한국전쟁의 기원에 관해서는 늘 전통주의론에 수정주의론이란 것이 따르고 있다. 전통주의론은 북한의 김일성이 스탈린의 묵인과 모택동의 지원아래 남한적화를 위해 기습남침했다는 것. 북한의 남침설은 우리 국민이 굳게 믿고 있고 학자들도 이를 인정해 왔다. 반면 수정주의론은 남한의 북침설 또는 남한에 의한 도발설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수정주의론의 발단은 작년 사망한 미국언론인 이시도어ㆍ스톤이 전쟁중인 1952년에 출판한 「한국전쟁비화」에서 비롯됐다. 당시 미 정부에 비판적인 신문기사들을 정리,분석한 이 책에서 스톤은 「북침」으로 단정하지는 않고 「북침한 것 같다」고 서술했으나 이같은 단서는 북한등 공사권과 진보적 학자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됐던 것이다. 스톤은 한국전은 한마디로 맥아더이승만장개석의 합작품이라는 것. ◆이같은 스톤의 수정주의론은 에드워드ㆍ프리드먼(미) 존ㆍ기팅스(영) 카루나거ㆍ굽타(인도) 브르스ㆍ커밍스교수(미) 등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국내 재야와 운동권 학생들에게 널리알려진 커밍스교수는 「좌우익간의 갈등에 의한 내전」으로 보고 있다. 수정주의론자들은 1970년 흐루시초프 전소련수상이 사후회고록에서 「한국전은 김일성이 두번 방소,스탈린을 졸라 일으킨 것」이라고 기술한 것외에 미ㆍ영ㆍ소련ㆍ중국 등의 비밀자료의 거증은 물론 「6ㆍ25는 김일성이 일으킨 것이다」(이상조 전인민군부총참모장) 「김정일도 남침을 시인했다」(최은희는ㆍ신상옥 부부 녹음)는 증언등에는 일체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마련이다. 최근 소련 역사학자 보리스ㆍ슬라벤스키는 『북한은 6ㆍ25기습남침을 위해 소련으로부터 막대한 군사지원을 받았다』,또 중국 국제전략연구소의 자이지 하이(적지해)연구원은 『김일성은 6ㆍ25직전 모택동에게 남침계획을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이에대한 북한의 해명이 궁금하다. 아무튼 한국전 기원의 규명과 관련,14ㆍ15 양일간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한국전쟁 국제학술회의는 매우 뜻깊은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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