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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증언 고소인 피살/법원앞서 폭력배 3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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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증언 고소인 피살/법원앞서 폭력배 3명에

입력
199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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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주인 “금품갈취” 진술 앙심/납치하려다 반항하자 칼로 찔러/대검,공권력 도전간주… 직접 수사13일 하오3시10분께 서울 성동구 구의동 243의61 서울지검 동부지청 건너편 난다방 앞길에서 20대청년 3명이 동부지원 2호법정에서 폭행사건 고소인으로 증언을 마치고 나오던 서울 송파구 방이동 도이치호프주인 임용식씨(33)를 찔러 살해하고 달아났다.

법정밖에서 임씨의 증언을 들은 김모씨(25ㆍ미장공ㆍ구로구 독산본동)에 의하면 청년 10여명이 임씨의 증언도중 『저새끼 죽여버리자』며 밖으로 나간뒤 임씨가 법정에서 나오자 에워싸고 『술값 등 3천5백만원에 합의해 놓고 증언을 그렇게 했느냐』며 납치하려다 반항하자 이중 1명이 길가 좌판에 있던 부엌칼 2개로 임씨의 목 등을 찔러 살해한뒤 도주했고 나머지 2명은 대기중이던 임시번호 85821호 쥐색 로얄프린스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임씨는 지난 3월30일 강동경찰서에 의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송치된 폭력조직 동화파대원 최종국씨(23ㆍ전과4범ㆍ서대문구 북가좌1동 383의1) 등 4명의 구형공판에 고소인겸 증인자격으로 출석했었다.

임씨는 이날 같은 피해자인 방이동 88스탠드바 경리부장 이규향씨(34)와 함께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술집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탁자를 뒤집는 등 기물을 파괴하고 금품을 갈취했었다』고 진술했다.

임씨는 그동안 최씨측 변호사에게 처벌을 원치않는다는 합의서를 써주었으나 이날 범행내용을 사실대로 진술해 최씨측 일당이 보복한 것으로 보인다.

동화파 폭력조직인 광주 서방파의 신흥조직으로 알려졌으며 수배중인 두목 문계남씨(35ㆍ주거부정) 밑에 구속된 최씨 등이 행동책으로 방이동일대에서 10여차례 행패를 부려왔다.

경찰은 이날밤 동화파의 연고지인 광주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동부지청은 형사2부 백삼기부장검사 등 검사 5명으로 전담반을 구성,두목 문씨 등이 범인일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으며 동부ㆍ강동경찰서도 공조수사체제를 갖추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범인들이 타고 달아난 승용차는 지난달 13일 출고된 신모씨(38ㆍ동작구 흑석동)의 소유로 밝혀졌다. 하오5시께 끝난 이날 공판에서는 최씨 등 4명에게 3년징역형이 구형됐다. 한편 대검은 이 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대검은 또 이번 사건이 많은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고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마치고 나온 직후 발생한점을 중시,앞으로는 보복우려가 있는 증인의 증언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공개법정을 피하고 법원에 증인의 증언을 증거보전 신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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