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회담 강력 반발북한은 13일 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대표단장 전금철과 남북 고위급예비회담 대표단장 백남준 공동명의의 전화통지문을 우리측 채문식,송한호수석대표 앞으로 보내 노태우대통령이 제의한 남북한 정상회담을 거부하고 기존의 남북대화 재개도 무기연기할 방침임을 밝혔다.
특히 북한측은 이 전화통지문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사대행위」 「반민족적 분열행위」라는 등 극렬한 표현으로 비난함으로써 한소 정상회담에 대한 강도높은 반발을 표시했다.<관련기사3면>관련기사3면>
북한은 이날 『최근 귀측 당국자가 우리 내부문제를 밖으로 들고다니며 그 누구를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해 달라느니,남북 정상회담과 유엔단독가입을 성사시켜 달라느니 하고 청탁,구걸하는 식으로 분별없이 처신한 것은 명백히 우리들의 주체적인 통일노력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처사는 남북대화에 대한 근본적으로 잘못된 자세의 발현으로서 자립적인 대화상대로서의 권능을 스스로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지금과 같이 일방이 분열주의적 입장에서 반공ㆍ대결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조건에서는 최고위급회담(남북 정상회담)이 마련될 수 없고 설사 그것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서 얻어질 것이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밝혀 남북 정상회담 거부의사을 분명히했다.
북한측은 또 『귀측 당국자의 행위가 재개를 앞둔 남북대화와 평화통일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해 당분간 남북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비쳤다.
북한측은 유엔가입과 관련,『유엔단독가입이나 유엔동시가입이 현 분열상태를 합법화하고 고정화해 두개의 조선을 만들기 위한 것임은 누구에게나 명백하다』고 밝히고 최근 북한이 제의한 단일의석 공동가입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와관련,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이번에 대화를 거부하고 나선 것은 대외적으로 한소 관계진전에 대한 충격과 함께 이러한 요인들이 통일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앞으로 한소 국교수립과 한중 관계개선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남측면으로는 반정부세력에 대해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투쟁과제로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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