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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원 준설 철저한 조사뒤에(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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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원 준설 철저한 조사뒤에(사설)

입력
1990.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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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호는 수도권지역 1천5백만 주민이 의존하고 있는 유일한 식수원이다. 결국 전국민의 3분의 1이 넘는 우리들이 팔당호에서 직접취수하여 공급하는 3백90만톤의 식수와 하류의 한수에서 취수하는 식수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된다. 팔당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이래서 클수 밖에 없다.이곳에서 골재를 채취해도 되느냐,안되느냐로 시비를 일으키더니 막상 밑바닥을 조사해본 서울대 미생물학 생태연구실의 조사는 더욱 위협적인 결과를 내놓아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호수바닥 저니층에는 수질오염의 주범인 인사염의 농도가 수중의 1천배 내지는 1만배이상에 달하고 이것을 자갈채취공사로 휘저어 놓을 경우 저니층에 섞여 있던 인사염이 물속으로 녹아들어 부영양화와 함께 식물성 플랑크톤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적조현상까지 일으켜 수질악화,물고기떼죽음,정화장애,악취발생 등 갖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건설부와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팔당호 상류지역의 준설공사는 분당,일산 등 신도시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갈채취를 위한 것으로 수도권지역의 과밀현상과 주택난 해소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사업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도 식수원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일은 없어야 함도 당연하다. 따라서 사업을 서두른다거나 밀어붙이는 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조사를 다시 실시해 어느쪽이 궁극적으로 이곳으로부터 식수를 공급받는 국민들에게 이로운가를 측정해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을 모두가 알고 납득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 이대로 준설공사가 강행될 경우 식수원에 대한 오염은 명백함이 틀림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팔당호 밑바닥에 깔린 저니층을 그대로 둘 수도 없다. 저니층에 섞여있는 인산염이 당장 물속으로 녹아들어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밑바닥에 찌꺼기를 가라앉혀 둔채로 그위의 물이 청정수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수질오염을 최소한으로 방지하면서 밑바닥에 깔려있는 저니층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야만 깨끗한 물을 취수하여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우선 철저한 조사와 조사팀의 납득할 수 있는 결과 발표가 있어야겠고 전문인들의 과학적 조언에 충실한 안전장치를 마치는 일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1972년에 담수를 시작하여 초기에는 수도권 일원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를 공급하던 팔당호가 10년도 못가서 1급수에서 2급수로 떨어지고 수질오염이 국민위생과 건강을 염려할 지경에 이른 것은 그동안 행정당국이 상수원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잔류농약,산업폐수,생활하수 등이 아무런 정화장치와 통제없이 마구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환경에 관한한 시행착오의 희생은 너무 엄청나다. 그리고 희생의 대상은 늘 우리의 귀중한 생명임을 알아야 한다. 환경처가 발족되고 환경문제가 논의되지만 막상 실행과정에서는 늘 뒷전에 밀리는 우리의 「환경관행」은 정말 하루빨리 바로잡혀야 겠다. 골재의 욕심때문에 식수원의 오염도 감내하자는 생각은 이번 문제의 핵심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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