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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뜬눈 응원 “아쉬운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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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뜬눈 응원 “아쉬운 한판”

입력
1990.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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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 TV 시청,아파트촌 “불야성”/평소보다 전력 50만㎾더… 야식판매 불티세번째 월드컵본선에 출전한 우리나라 축구팀은 13일 새벽 벨기에와의 첫게임에서 비록 지긴했지만 전국민은 가슴을 죄며 게임을 끝까지 지켜봤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의 아파트단지는 밤새 불이 꺼지지 않은채 환호와 탄식이 이어졌다.

이날 월드컵시청열기로 13일 새벽1시께는 전력소비량이 평소보다 50만㎾가 늘어났다.

전반전을 득점없이 비기자 후반전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어이없는 첫번째 실점에 이어 두번째골이 터지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직장인들은 일찌감치 귀가했고 거리도 12일 밤11시가 넘으면서 차량과 행인의 통행이 뚝 끊어졌으며 유흥업소는 밤10시께부터 셔터문을 내렸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부터는 택시운전사들도 운행을 중단한채 야식을하며 축구경기를 시청했다.

시내 각 경찰서에도 연행피의자가 거의 없고 당직근무 경찰관들은 TV를 시청하며 모처럼 한가한 밤을 보냈다.

이날 각 직장에서는 경기결과를 놓고 동료들끼리 내기를 거는 모습이 많았고 온종일 축구를 화제로 일손을 잡지 못했다.

각 시장과 백화점 구멍가게 등에는 축구경기 시청을 위해 간식류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편 최순호선수의 부인 박귀주씨(30) 등 선수가족들은 이날 교회등지를 찾아가 필승을 기도했으나 끝내 패배하자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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