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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대통령에 일본계 당선/후지모리/거국연정 구성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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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대통령에 일본계 당선/후지모리/거국연정 구성 선언

입력
1990.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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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위해 한달내 일 방문”/어제 결선투표… 요사,패배시인【리마 로이터 AP=연합】 일본계 이민2세인 알베르토ㆍ후지모리(51)후보가 10일 실시된 페루의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작가출신인 마리오ㆍ바르가스ㆍ요사(54)후보를 압도,비페루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후지모리후보는 1천만 유권자가 참여한 가운데 10일밤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11일 새벽 5시까지 실시된 페루의 대통령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수의 54.92%를 획득,45.08%를 얻는데 그친 요사후보를 큰 표차로 제치고 대통령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페루 국영 TV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와 함께 페루의 민영 TV방송도 투표가 마감된 직후 유권자들의 투표향방을 물은 조사결과,후지모리후보가 총투표수의 51.67%를 확보,42.42%를 얻는데 그친 요사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당선이 확정된 후 후지모리후보는 11일 일본 TV와의 회견에서 일본을 방문,페루의 외채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는 『나는 일본으로부터 원조를 받기를 희망한다』며 『한달내에 일본을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 화합을 위해 모든 정당들이 참여하는 거국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민주전선당등 모든 정당들이 거국내각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반응/주요언론 1면등에 대대적 보도/고향선 국교휴교등 축제분위기

【동경=정훈특파원】 일본계 이민2세인 알베르토ㆍ후지모리후보의 페루대통령 당선소식이 11일 전해지자 일본 전역은 축제분위기에 들떠있다.

일본의 주요신문들은 평소 남미 관계기사를 작게 취급하던 관행과는 달리 페루선거결과 기사를 1면과 외신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NHK등 주요방송들도 후지모리 당선소식과 일본내 축하분위기를 묶어 수시로 보도했다.

후지모리 부모의 고향인 구마모토(웅본)현 카와치시에서는 이날 후지모리의 당선을 축하하는 뜻으로 국민학교가 임시 휴교했으며,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일본기와 페루국기를 흔들며 『반자이(만세)』를 외쳤다.

이곳에 살고 있는 후지모리후보의 삼촌 이모토씨는 50여명의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축하연설을 했으며,승리를 축하하는 일본의 전통의식에 따라 술단지를 깨뜨렸다.

일본정부는 선거후 페루에 추가 차관을 제공키로 약속했으나 이 차관은 후지모리 당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누가 이기든 축하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면에서 세계를 제패한 일본인들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인의 직계후손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열광적인 기쁨과 자부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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