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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확대 당정회의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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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확대 당정회의 안팎

입력
1990.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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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미사여구 동원 노대통령 「업적」 추켜세워/노대통령 “정부서 북방주도”… 당정 2원화 쐐기○…노태우대통령의 「한소 한미 정상외교」 결과를 토대로 당정차원의 후속대응책 마련을 위해 열린 11일 상오의 청와대 확대당정회의는 국무위원 전원과 민자당 당무위원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등 총 98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30분동안 진행.

3당합당이후 최대숫자가 참석,영빈관에서 열린 이날 매머드당정회의는 강영훈총리와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인사말,최호중외무장관의 정상외교 성과보고및 참석자들의 토론에 이어 노대통령의 지시순서로 진행됐는데 북방정책의 결실을 위해 총체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결론을 집약.

강총리는 『성공적인 정상외교 성과를 국민과 함께 경하하며 정부로서는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는등 외교적 성과의 결실을 위한 내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이어 인사말을 한 김대표는 「업적」이란 표현을 4차례나 사용하는가 하면 화려한 수사를 대량 동원해 노대통령을 추켜세웠는데 『이번 회담의 성공으로 우리는 아태시대의 주역으로 세계무대중심에 우뚝 서게된 기념비적 업적을 이룩했다』면서 『이러한 역사적 업적은 무엇보다 냉전시대를 마감하고 한반도분단의 역사를 종식시키겠다는 노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집념의 결실』이라고 극찬.

김대표는 『이러한 역사적 업적을 내치로 연결하여 이번 정상회담으로 고양된 국민적 자부심과 역량을 극대화시켜 나가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노대통령께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역사와 국민앞에 평가받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합심단결해 밑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

이어 이승윤부총리와 최외무,안응모내무장관및 박준병총장의 보고가 있은 뒤 노대통령은 『이밖에 좋은 의견이 있으면 개진해달라』며 토론을 유도.

이에 이태섭의원이 『노대통령의 외교적 성공으로 인해 당의 대국민 신뢰도와 인기가 높아졌다. 이러한 외교적 성과를 경제·민생및 정치안정을 통해 내치에 다져지도록 접목시키는 게 과제』라고 하자 노대통령은 『당의 인기가 올라간 것은 정상외교때문만이 아니라 전당대회이후 단합이 잘된 데 있는 것일 것』이라고 피력. 황병태의원은 『한소 정상회담 성과는 역사적이라는 표현으론 부족하며 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사적인 일이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보편화시킨 인류사적인 일』이라고 찬양한 뒤 대소접촉을 정부와 당차원으로 2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

황의원은 『소련은 북한에 대해 애와 증이 공존하는 양면성이 있으며 우리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당을 통해서는 거리를 좁히는등 당과 정부간에 채널을 갈라서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도 정부간 공식채널과 의원협회나 당대당 접촉등 정치권의 접촉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

그러나 노대통령은 이를 받아 『소련에서는 당과 외무부,연구기관의 의견이 각각 다른 경우가 많으나 결론을 내는 것은 통치권자와 외무부이며 당은 분위기조성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외교창구는 외무부로 통일하는 것이 세계적인 관례이며 북방외교에 있어 당과 경제계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나 역시 창구는 단일화하고 결론은 외무부에서 내야 한다』고 잘라말해 정부주도의 북방드라이브가 확고한 방침임을 표명.

홍성철통일원장관은 북한동향을 보고하면서 『독일의 경우에서 보듯 쌍방의 대화는 민족대표가 아닌 정부의 책임있는 당국자간에 이뤄질때 진전을 본다』며 『책임없는 여러사람의 중구난방식 대화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공산권 창구일원화를 뒷받침.

나창주의원은 『한소 관계보다 한중 관계개선에 앞장서는 것이 순리에 맞는 접촉』이라면서 『노대통령이 과감히 연내에 중국을 방문해 한중 관계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며 이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도 결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은 내용을 『강력히 건의한다』고 첨언.

노대통령은 이에대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은 남아있는 중요과제임이 분명한 만큼 지혜와 능력을 모아달라』고 당부.

한편 이날 노대통령의 언급내용중에는 「초당적이며 범국민적인 통일의 대비태세」,「북한에게 명분을 주면서 개방유도」,「민족의 소망을 성취할 기회」 등 대북한 관계개선문제에 상당한 비중이 실린 느낌. 이는 평민당이 방북특위를 갑자기 설치한 것과 맞물려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내외적으로 수면아래의 활발한 추가적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대두.<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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