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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내치 관심돌리기 바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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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내치 관심돌리기 바쁜 걸음

입력
1990.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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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영수회담 박차/민주,창당준비 부심/김총재,휴일반납 「복안」 손질 평민/총재경선 진통… 후유증 걱정 민주/서로 두갈래 흐름 야 통합논의는 뒷전 밀려야권이 한소 정상회담등 북방외교 열기에 의해 뒷전에 밀려있던 국내정치의 관심제고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민당은 16일의 청와대 영수회담이 3당합당이후의 정국운용에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회담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고 민주당(가칭)은 15일에 있을 창당전당대회 준비및 총재직경선을 둘러싸고 부산하다. 그런가하면 두당의 이러한 행보속에 한때 반짝했던 야권통합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평민당은 두차례나 연기되는 우여곡절끝에 열리는 이번 영수회담에 대해 과거 어느 회담과는 다른 차원의 의미부여를 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대중총재는 이미 『이번 영수회담은 몇개의 정치현안을 놓고 얘기하는 그런 회담이 아니라 과연 노태우대통령이 민주화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해보는 식의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담이 향후 정국의 흐름과 관련한 거시적 회담이 될 것임을 공언해 놓고 있다.

또 김영배총무도 『이번 회담이 큰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사전정지작업을 하는등의 실무작업도 필요없을 정도』라면서 『깊은 얘기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총재는 영수회담이 확정되자 일요일인 지난 10일에도 동교동자택을 떠나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조언을 구하는등 본격적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영수회담이 두차례나 연기되는 바람에 회담의 의제가 퇴색했을뿐 아니라 한소 정상회담이라는 엄청난 변수가 여권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등이 김총재와 평민당에 커다란 부단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평민당일각과 재야등 평민당 지지기반에서는 「회담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영수회담에 대한 이같은 회의적인 시각은 잘만 활용하면 회담에 임하는 김총재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수도 있지만 회담성과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비난의 소리를 증폭시킬 것이라는 양면성도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이 마지막 영수회담이 될 것이라는 단단한 각오로 회담에 임해달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영수회담에서 확인될 노대통령과 김총재의 정국운용과 관련한 진짜 「복안」. 두 사람이 발표된 사항외에 어떠한 교감을 주고 받느냐가 관심의 초점이 된다.

이와관련,평민당의 한 중진은 『이번 회담에서는 수면하의 대화에 비중이 주어질 것』이라면서 『노대통령은 북방외교 성과등으로 여러가지의 유효한 수단을 확보한 상태이고 김총재 역시 3당합당이후 여러가지 구상을 해왔기 때문에 향후 정국의 풍향을 좌우할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창당전당대회를 불과 나흘앞둔 11일까지 총재단 구성방법,즉 경선여부를 놓고 당내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총재·부총재 별도경선」이란 당헌이 확정됐지만 『창당대회에서 총재경선을 하는 것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기택위원장­박찬종 김현규 조순형부위원장의 현재구도를 합의에 의한 총재단 추대형식으로 밀고 나가자는 움직임이 주류를 이뤄왔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하의상달을 위해서는 경선을 해야 한다는 원칙론이 대두되고 박찬종부위원장이 이에 편승,총재출마를 선언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한 것.

「원칙적 경선」 주장자들은 그들의 주장이 특정인 지지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경선을 통해 당내입지를 넓히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특히 김광일의원은 「총재추대」가 바로 「부총재지명」으로 이어질 경우 그의 부총재출마가 어려워진다는 점을,이철의원은 「이기택체제」를 지지하지만 경선주장으로 당의 요직을 차지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주류측은 파악하고 있다.

창당대회일자가 다가오자 당내의 고민은 「창당이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 총재단 선출방법을 논의한 창당주역 12인 모임에서 이위원장과 박부위원장은 『총재경선에서 패할 경우 부총재직을 맡을 것인가』라는 공개질문에 대해 거부의 뜻을 분명히해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총재경선을 둘러싸고 재고하는게 좋다는 의견이 재론되었고 김정길·장석화의원등 당내소장파는 11일부터 경선반대 서명작업에 나서고 있다. 3명의 부총재선출에 대한 복잡한 움직임도 당의 움직임을 미묘하게 하는 요인중의하다.

이위원장측에서는 총재가 부총재를 「지명」해 모양좋게 총재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광일 의원은 독자적으로 부총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뒤 이미 「팸플릿배포」에 들어간 상태이고 김의원이 출마할 경우 김현규·조순형부위원장은 부총재 출마자체를 거부할 태세여서 부총재 선출에서도 상당한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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