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단 현지조사보고/불가리아ㆍ체코도 비슷한 상황/교역 선별 추진해야최근 다각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대소경제교류는 소련의 외환사정이 알려진 것보다 더 여려운 것으로 밝혀져 선별적으로 조심스럽게 추진돼야 한다는 신중론이 현지조사를 통해 제기됐다.
11일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불가리아 체코슬로바키아 소련의 최근 금융 및 경제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소련은 최근 대서방 결제지연 규모가 15억∼20억달러로 추정되는 등 경제사정이 극히 어려운 상황이므로 진출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특히 소련의 대외지급 및 외환을 독점관리하고 있는 대외경제은행이 삼성물산의 수출대금 4천7백만달러중 3천7백만달러를 차관으로 대체해줄 것을 요구하는등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어 소련과의 거래는 일단 나가면 받기 힘들다는 인식아래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국내은행관계자등 12명으로 구성된 소련ㆍ동구조사단이 지난 5월4일부터 21일까지 현지를 돌아본후 작성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보고서는 소련이 대외지급 능력면에서 89년말 현재 외채는 5백18억달러,대외지급준비자산은 5백13억달러로 양호한 편이나 대외준비자산의 60%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어 외환유동성이 좋지 못한 상태라고 전제,교역을 선별적으로 신중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수출보험 문제와 관련,거래형태를 신용장거래로 유도하든가 아니면 소련의 대외경제은행등의 지불보증을 받아내는 식으로 조건부보험 인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불가리아와 체코 역시 소련과 비슷한 상황이므로 소형투자부터 시작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