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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15년 고립탈피 “기지개”(특파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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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15년 고립탈피 “기지개”(특파원24시)

입력
1990.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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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럽안보협 가입의사 표명/“소외두려움” 내정개혁도 나서동구권민주화의 대세에 아랑곳없이 강경 공산주의 노선을 지켜오던 알바니아가 최근 내정개혁에 나선데 이어 외교에서도 15년간의 고립을 벗어나 전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정회원가입의사를 밝히는등 극적인 U턴을 하고 있다.

알바니아는 물론 지난달 CSCE에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정회원 가입의사는 표명하지 않았었다.

알바니아가 CSCE가입을 고려하는 것은 유럽이 하나의 공동체,이를 테면 「유럽합중국」이나 「유럽공동의 집」을 건설하려는 마당에 혼자 소외될 수 없다는 절박감이외에 경제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덴마크 코펜하겐서 개최된 CSCE인권회의에 옵서버로 참가가 허용된 알바니아의 페트리트ㆍ부샤티 주 스웨덴대사는 CSCE의 모든 규약과 협정을 인정하겠다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CSCE가입을 희망했다.

알바니아는 그간 바르샤바등 모든 동맹기구를 외면한채 국제활동을 유엔에만 국한해왔다.

한편 『알바니아가 정치적 다원주의 복수정당제 자유선거를 인정할 것이냐』는 서방언론의 물음에 베조ㆍ사잔 알바니아대표는 『알바니아에선 모두가 정부를 지지하고 있어 반대자가 없다』면서 정부가 대중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마당에 인위적인 야당은 필요하지 않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TV등을 통해 동구권 민주화 소식을 국민들이 속속들이 알게되자 최근들어 신중하게 정치 경제 인권정책 등의 개선을 시작했다. 여행제한을 완화하고 형법을 개정했으며,60년대의 스탈린주의 지도자인 엔베르ㆍ호자가 가했던 선교의 통제를 철폐했다.

이러한 일련의 개혁조치는 알바니아가 15년간 멀리해온 헬싱키협정의 정신에 한걸음 접근하는 것이다.

부샤티대사는 야당이 없다고 해서 알바니아에 민주적 요소가 결핍됐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알바니아엔 약85명이 정치적이유로 수감돼 있는데 이들은 무력으로 체제전복을 기도한 사람들이라고 그는 말했다.

부샤티는 알바니아가 CSCE의 규약을 준수할 것이라면서 『알바니아는 다른 나라의 경제적 모델을 추종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농ㆍ공업 및 기업은 국가보조없이 자급해야하며 이익은 근로자들에게 분배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호자의 부인도 라미즈ㆍ알리아서기장의 경제개혁을 지지하고 있다.

물론 서방측은 알바니아가 인권 자유선거 법률에 의한 통치 등 헬싱키협정을 준수할지 의혹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결국 그런 의심을 받아왔던 모든 동구국가들이 민주화되는데 알바니아만 예외로 남을 것인가.

75년의 헬싱키협정은 동구권개혁의 밑거름같은 정신이란게 일반적 분석이다.

원래 CSCE의 추진자는 소련으로 통일독일의 위협을 억제하여 현상인정,즉 현존국경을 유지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방측은 제3의제였던 인도와 기타분야의 협력을 소련ㆍ동구제국의 자유화와 관련지어 추진한 것이다.

이제 알바니아까지 가담하는 CSCE는 미ㆍ가를 합쳐 36개국이 새유럽의 구도를 그릴 유럽전체회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CSCE개최에 재래무기감축(CFE)협정체결을 전제삼지만 이미 롤랑ㆍ듀마 프랑스외무장관은 『예견못할 사태가 없는 한 CSCE는 12월19일부터 21일까지 파리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의 복안대로 그것이 나토­바르샤바를 대치할 안보협력기구가 될지는 불투명하나 서독ㆍ프랑스는 소련이 주장하는 「전쟁방지센터」 설립구상에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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