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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본격 산업로봇시대/정밀ㆍ복합작업도 거침없이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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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본격 산업로봇시대/정밀ㆍ복합작업도 거침없이 척척

입력
1990.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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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현대자 일서 도입… 최근 중기까지 확산/81년 첫 국산화… 지난해 1천6백40대 생산자가운전자가 부쩍 늘어나면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자신이 몰고 있는 차의 대부분을 로봇이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사람은 드물다.

문짝을 붙이는 용접에서 방수칠,엔진운반은 물론 시트(의자) 장치 유리끼우기까지 로봇들이 근로자들보다 더 훌륭한 솜씨로 해치우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는 현재 모두 9백여대의 로봇이 각라인에 배치돼 요란한 소음을 내며 작업을 해내고 있다.

이중 8백여대의 로봇은 4개의 차체조립라인에 각각 2백여대씩 깔려있고 이 2백여대의 로봇은 용접ㆍ운반 등 제각기 모두 다른 작업을 공정단계별로 나누어해내 하나의 차체를 거의 사람의 도움없이 완성해낸다.

나머지 1백여대의 로봇은 의장라인에 배치돼 시트를 장착하거나 뒷면유리를 정확히 끼고(글라스핸들링) 방수ㆍ방식칠을 하거나(실링) 부품을 말끔히 깎아 매끈하게 만들기도(디비링) 한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대우ㆍ기아 등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로봇을 쓰고있으며 자동차 이외에도 컬러TV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보일러를 만드는데도 로봇들은 맹활약하고 있다.

남의 나라의 꿈같은 얘기같던 로봇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것은 지난 78년 현대자동차가 일본 풍전공작기계에서 다점용 용접기라는 로봇을 도입하면서 부터.

이후 로봇의 엄청난 작업량과 정확성이 인정되며 국내업계의 관심을 모으기시작,81년 대우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또다른 용접로봇을 국산화하면서 로봇산업은 걸음마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 87년 노사분규이후 대기업뿐만아니라 중소기업까지 공장자동화(FA) 무인창고건설 등에 열을 올리고 있어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요즘엔 원화절상과 임금인상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된 기업들이 생산성향상과 경쟁력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성산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등 로봇선발업체들간의 신제품개발과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현대로봇산업ㆍ기아기공이 본격적인 로봇생산을 선언한데 이어 두산기계ㆍ한국화낙(코오롱계열) 등도 신규참여하는등 이른바 로봇 전쟁이 막을 올리고 있다.

지난 82년 14대에 불과했던 국내기업의 산업용로봇 생산은 87년 2백80대,88년 6백30대,89년 1천6백40대로 늘어나는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올해에는 2천2백여대의 로봇이 생산돼 국내 로봇생산량은 모두 5천대를 넘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로봇부품의 자급률은 85년의 21.6%에서 지난해에는 80% 선으로 높아졌고 올해는 9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공부는 오는 92년에는 연간 3천2백대,95년에는 6천대의 산업용로봇을 각각 국내기업이 만들어 낼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봇의 성능도 단순반복의 용접ㆍ운반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정밀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급화되고 있다.

국내 로봇업계의 선두주자는 현대로봇산업으로 작년말까지 모두 8백50대의로봇을 공급,최고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회사는 스포트용접,아크용접용 로봇을 비롯 프레스작업용 도장용 로봇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레이저센서를 이용한 용접로봇을 개발,실용화 하는데 성공했으며 각종 감지기능을 갖춘 지능로봇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말 60㎏의 중량물을 직경 4m이내서 운발할수 있는 와이즈맨 S604S를 개발한바 있는 삼성항공은 이달말까지 로봇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국산화해 보급할 계획이다.

삼성항공은 그동안 일본수입품에 의존하던 컨트롤러를 개발,시판에 성공할경우 7백만원이하의 저가고성능로봇 국내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국내 로봇산업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설계기술은 물론 서브모터ㆍ센서ㆍ컨트롤러등 핵심부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생산기술이 선진국수준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또 국내생산로봇의 80% 정도가 용접용으로 상품의 다양화도 요구되고 있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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