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원 원로회원이며 여류시인 모윤숙씨(사진)가 7일 상오10시20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60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장을 역임했으며,63년 대한민국예술원상(문학부문)과 70년 국민무공훈장 모란장을 각각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딸 안경선씨(54)가 있다. 발인10일 상오9시. 4849299
◎80생애와 작품세계/「렌의 애가」로 젊은이 심금울려/정치에도 관여 파란의 인생역정
7일 81세를 일기로 타계한 모윤숙씨는 「렌의 애가」로 당대 젊은이의 심금을 울렸던 시인이자 일제시대와 해방이후 파란많은 현대사를 살아온 활동적 여류였다.
1909년 함남 원산에서 출생,고향에서 보통학교를 마친 모씨는 개성의 호수돈여고를 거쳐 이화여전 문과를 졸업했다. 식민지적 암흑기이긴 했지만 이전시절 김활란 최이권 박마리아 등과 교우하면서 이화여전 영문과의 진보적인 전통을 이끌어 가기도했다.
본격적인 문단활동은 1933년 처녀시집 「빛나는 지역」을 내며 시작되었다. 이광수 서항석 이헌구 김광섭 김영랑 등과 교류하며 39년에는 시집 「렌의 애가」를 발표,해방전야의 문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해방후 46년에는 대한부인회 청년부회장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전개되는 혼미한 현대사 속에서 48ㆍ49년 UN총회한국대표,50년대 한문청총본부단장,69년 여류문인협회회장,71년 8대 국회의원,77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모씨의 이같은 화려했던 삶에 대해 일부에서는 비판도 없지않았으나 문학과 정치적상황을 놀라운 정열로 살았고 현대사의 중심에서 활동함으로써 삶이 그만큼 마모될 수 밖에 없었던,양면성 속에 살다간 여류문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장인철기자>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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