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대와 「천 사상」심포지엄도서울대종교학과 윤이흠교수(50) 등 국내 민족종교학자ㆍ교수 20명이 오는 7월18일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민족의 동질성회복과 통일을 기원하는 천제를 올린다.
천제의식은 하늘에 제사를 알리는 7월17일의 고유제에 이어 18일 백두산 천지에서 국내학자들과 이들을 초청한 중국연변대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단군을 비롯한 민족시조들의 신위를 모시는 서장,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본장,송신의례를 갖는 파장과 시조신들을 주제로한 서사시를 읊으며 향응을 벌이는 「음복」 등의 순서로 2시간여동안 진행된다.
윤교수 등은 이 행사를 당초 10월3일 개천절에 거행할 계획이었으나 백두산의 일기가 8월 이후에는 변화가 심해 앞당기게 됐다.
지난해 5월부터 한국유교학회와 협의,준비해온 윤교수는 『상고대시대부터 「하눌님」에 대한 제사는 세계 모든 민족의 공통된 의례』라며 『이번 천제는 우리민족의 전통적 천제의식의 복원을 통해 고조선시대부터 면면이 흐르는 한민족의 문화적 정체감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윤교수 등은 천제의식 이후 연변대교수들과 「한민족의 천사상과 제천의식」이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도 열예정이며 앞으로 이분야의 학술교류와 연구를 심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천제의 가장 특징있는 부분은 의식의 마지막 순서인 「음복」. 「음복」은 그동안 민족종교학자들에 의해 발굴된 우리민족고유의 의례로 고려시대이후 거의 행해지지 않았던 순서이다.
이는 문자그대로 술을 마시며 복을기원하는 의식인데 이때는 모든참석자들이 우리민족의 상징인 백의를 입고 춤을 추며 흥겨운 시간을 갖는다.
또 국악가들이 곡을 붙인 단군 등 민족시조들에 관한 서사시도 합송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천사상은 이미 고조선시대에 단군을 숭배하는 지고신사상의 형태로 싹텄고 남만주와 평안도지역을 중심으로 제천행사가 행해져 왔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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