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방미 3일째 스케치/퀘일 “노ㆍ고르바초프 상항 만남은 대지진”/미 언론들 뒤늦게 한소회담 대대적 보도○“한소회담 매우 적절”
○…노태우대통령은 6일 상오 10시(한국시간 하오 11시) 정각 이날 아침 함께 조찬을 했던 퀘일부통령의 안내로 백악관 동쪽 집무실에 도착,존ㆍ리드 국무부의전장의 영접을 받으며 로비에 대기중이던 미측 배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교환.
노대통령은 이어 루스벨트룸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부시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들어섰고 이때 자신을 맞기 위해 입구에 서있던 부시대통령과 반갑게 악수,8개월여 만에 3번째 만나는 돈독한 우의를 과시.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의 소파에 나란히 앉아 내외신 사진기자들에게 두차례에 걸쳐 포즈를 취해 주며 담소.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기념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에 관해 환담.
부시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회담은 아주 적절했으며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오늘 노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서 한소회담 내용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의.
이에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쁘고 열띤 하루를 보냈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그는 무척 기분이 좋아 보이더라』고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대좌 인상을 피력.
○대통령기념관 설명
○…노대통령은 이날 부시 미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앞서 백악관 서쪽 부통령집무실 2층에서 댄ㆍ퀘일 미부통령과 조찬을 함께하며 환담.
퀘일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을 만나본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노대통령은 『대단히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성과있는 회담이었다』고 대답.
조찬에 앞서 퀘일부통령은 접견실에서 노대통령을 반갑게 맞은 후 이어 도보로 조찬장으로 자리를 옮겨 2층 발코니에서 백악관을 내려다 보며 건물구조를 설명했고 멀리 보이는 워싱턴 초대대통령 기념관과 제퍼슨대통령 기념관을 가리키며 친절하게 설명.
조찬도중 퀘일부통령은 『작년 노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이 일어났는데 올해도 또 지진이 일어났다』며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것 자체가 엄청난 지진이 아니냐』라며 노고르바초프회담을 지진에 비유해 의미를 높이 평가.
○“수고하셨어요” 환호
○…노태우대통령은 방미 3일째인 5일 하오 5시10분(한국시간 6일 상오 6시10분) 부시 미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공군기지에 도착,교민 3백여명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노대통령은 박동진 주미대사,리드 백악관의전장 등으로부터 기상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려 앤더슨 미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로해치 기지사령관 등 미국측 인사와 이승곤 주미공사등 한국측 인사들과 악수.
노대통령은 교포소녀 김민아양(11)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곧바로 교포들이 대기하고 있는 환영대로 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교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
교포들은 「통일대통령 노태우」 「축 한소 정상회담 성공」 「북방정책 성공으로 평화통일 앞당기자」라는 피켓등을 흔들며 노대통령에게 『수고 많이 하셨어요』라고 일제히 환호.
○회담결과 자세히 소개
○…미소 정상회담이라는 큰 뉴스에 가려있던 탓인지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들은 한소 정상회담이 끝난 5일(현지시간) 조간에는 1면 머릿기사와 해설 등으로 이를 보도해 미국언론의 관심도를 반영.
워싱턴 포스트는 5일자 1면 머릿기사로 두 정상의 사진과 함께 고르바초프가 노대통령을 만났다는 표제아래 회담결과를 자세히 소개하고 관계정상화등에 관한 해설기사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는 노대통령의 사진을 곁들여 보도.
워싱턴 포스트지는 한소회담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발행시간을 늦추면서 회담사진을 게재하는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인데 현지 주미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미소 정상회담 기사의 홍수속에서도 한소 정상회담 예고기사를 전 언론이 실었고,발행시간까지 늦추며 사진을 싣는 예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귀띔.
뉴욕 타임스는 동일자 1면 우중단에 <한소 정상회담으로 조기수교 예상> 제하의 해설기사를 싣고 『이번 회담은 2차대전후 한반도가 분단된 이래 적대국으로 있던 두 나라의 정상이 만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분석. 한소>
또 샌프란시스코 지역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등도 1면 머릿기사와 해설,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등을 일제히 게재.【워싱턴=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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