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츠크 가스전사업 최종합의/스베틀라야 삼림개발 내달착수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이 오는 15일부터 2주간 일정으로 소련을 방문할때 소련내 최대 가스전인 야쿠츠크천연가스 개발사업에 최종 합의,서명할 방침이다.
또 소련 연해주 스베틀라야 삼림자원 개발사업도 오는 7월경에 본격 착수하는 등,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실질적인 국교수립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개발ㆍ투자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은 5일 기자들과만나 이같이 밝히고 『이번 6차방소에서 야쿠츠크천연가스전이 있는 야쿠트공화국 및 소연방 정부관계자를 만나 천연가스개발사업에관한 최종합의안에 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야쿠츠크천연가스는 이미 사업타당성조사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고 북한을 통과,국내까지 연결하는 수송파이프망 건설부문만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와관련,『지난 5월말 방한한 마르굴로프소연방 에너지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과 두차례 접촉,실무적인 분야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바 있다』고 밝히고 또 『이들 소련관계자 일행중 일부가 일본을 방문,아베ㆍ신타로전외상을 만났을때 북한통과 파이프라인건설에 북한이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힌것을 들어 알고있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야쿠츠크천연가스전은 매장량이 소련전체매장량의 15%정도로 남북한과 일본이 앞으로 수백년동안 쓸수있는 분량』이라며 『개발에는 최소한 6∼7년이 걸릴것』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와는 별도로 이미 합의를 본바있는 연해주 스베틀라야 삼림자원개발 사업을 6월중에 정부의 허가를받아 7월경부터 본격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를위해 『곧 개발사업팀요원 30여명을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며 현지 소련인 및 중국길림성주변의 한인교포를 고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과 소련측이 합작으로 참여하는 이 삼림개발사업은 개발기간 30년에 30억평규모로 현대측은 총사업비 5천3백75만달러중 50%를 출자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오는7일 북방경제정책 실무위원회를 열어 현대그룹이 신청한 스베틀라야지역 삼림개발사업을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 일문일답/“한ㆍ소경협 서로 돕겠다는 자세를/수교되면 기업진출 적극화 될것”
다음은 정명예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한소정상회담의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교정상화는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물론 정치ㆍ외교적인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외교적 매듭을 짓는게 기업인들의 바람이다.
그래야만 아직 위험성이 많은 투자나 개발사업에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수 있게된다.
한소경제협력의 기본방향에 대한 생각은.
▲우선 서로 돕겠다는 자세로 나와야 한다.
우리는 소련으로부터 풍부한 천연자원과 군수사업 및 우주공학에 관한 기술과 기초과학을 받아 들일수 있다.
대신 현대는 생활필수품을 값싸게 줄수있고 자원개발에 돈을 댈수 있다.
소련이 외환부족으로 대금결제능력이 부족한게 아니냐는 신중론도 제기되는데.
▲그렇지 않다. 현대가 소련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못받은 돈은 전혀 없다. 서로 도우면 된다.
소련의 부족한 자본은 자기나라 물건을 팔게하면된다. 대표적인게 석탄ㆍ천연가스등 지하자원을 들수있다. 그것도 안되면 직접 원자재와 우리의 상품을 맞교환하면 된다.
그러면 소련은 개혁에따른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고 우리나라도 제2의 도약을 할수있게 될것이다.
연내 수교가 된다면 제일먼저 착수하고싶은 분야는.
▲물론 시베리아개발이다. 특히 야쿠츠크천연가스개발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분야다. 이미 실무적협상이 어느정도 마무리 돼 이번 6차방소시 최종 서명이 이루어질듯하다. 스베틀라야 삼림자원개발도 7월에 착수한다.
이미 한국이 수입하고있는 석탄의 많은 부분이 야쿠츠크 탄광에서 나온 것이고 연내로 시베리아목재도 들여올수 있게됐다.
금강산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지금 시점에선 밝히기곤란한 점이 많다. 다만 잇따른 대학생ㆍ신부등의 방북사건에도 불구,다시 방문해달라는 북측의 제의는 있었지만 실질적인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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