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이후 검은 대륙 아프리카주에 민족주의의 회오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30여개 신생국가가 탄생했지만 국민학교시절 지리시간에 배운 아프리카의 독립국은 이집트,에티오피아,라이베리아등 3개국뿐이었다. 이중 이집트는 회교절대군주국이었고 에티오피아는 흑인절대군주국이었으며 라이베리아만이 흑인공화국이었다. ◆라이베리아가 독립을 선포한 것은 1847년이었으니까 독립국가로서 1백43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원주민을 마구 잡아다가 흑인노예로 부려먹던 미국이 19세기에 들어 노예해방운동이 일자 해방된 일부 노예들을 아프리카주로 되돌려 보냈고 아프리카로 되돌아온 노예출신들이 세운 나라가 바로 자유의 나라라는 이름의 라이베리아다. ◆2차세계대전중 연합국측의 천연고무자원 공급기지이기도 했던 라이베리아는 나치독일과 일본제국에 선전포고를 하여 전승국중의 하나가 되었고 그후 민족주의의 회오리바람이 검은 대륙을 온통 뒤덮을 때에는 흑인독립공화국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기도 했다. 검은 대륙 최고의 모범국가였던 라이베리아가 내전의 와중에서 풍전등화처럼 흔들리어 외국거류민들은 탈출에 정신없고 국민들도 온통 우왕좌왕이라는 소식이다. ◆라이베리아의 비극은 1979년 친위부대의 상사에 불과했던 새뮤얼ㆍ도가 쿠데타를 일으켜 세계 최초의 하사관 군사정권을 세운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친위대 상사에서 권력의 정상에 오른 도는 정부의 전직관료와 고급장교들을 트럭으로 싣고가 총살하는등 상식밖의 철권통치를 강행했다. 지난 10여년사이 쿠데타가 35차례나 시도되는등 라이베리아의 정세는 극도로 불안하기만 했는데 36번째의 반란으로 도정권이 붕괴일보전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라이베리아의 내전은 이미 6개월전에 터졌으나 동유럽의 자유화라는 엄청난 역사의 소용돌이에 떼밀려 전혀 뉴스의 촉각을 끌지 못하였는데 그러는 사이 수도 몬로비아가 리비아의 지원을 받은 반란군의 수중에 넘어가기 직전에 이를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었다. 그러나 미소 정상회담으로 세계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이 역사적인 순간에 누구하나 라이베리아로 눈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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