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물 돌리다 시민 검거도/홍콩등 곳곳서 「6ㆍ4」추모시위【북경=유주석특파원】 천안문사태 1주년을 맞아 북경대학생 2천여명등 북경소재 11개 대학생 3천여명이 4일 새벽 현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인데 이어 4일밤에는 일부대학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일 새벽 시위는 1년전 천안문사태 이후 벌어진 최초의 대규모 시위로 북경 11개 대학과 상해대학 등에서 동시에 기습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치밀한 사전계획하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위에 자극받은 대학생들은 4일 밤과 5일 새벽에도 일부 대학구내에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세한 시위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규모가 크고 격렬했던 북경대학생들의 시위는 4일 자정께 대학구내 남서쪽 구석에 있는 연구생(대학원) 동에 대학원생 3백여명이 모여 냄비를 두드리고 큰 소리를 외치며 창문으로 빈병과 불붙은 신문지 등을 내던지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구내에 있던 학생들이 합세,1천여명으로 늘어난 시위대는 지난해 시위당시 널리 불렸던 국제사회주의운동가 「인터내셔널」을 합창하며 구내로 몰려나왔다.
이들은 기숙사 건물등을 돌아다니며 『북경대여 두려워하지 말고 봉기하라,봉기하라』『이붕을 몰아내자』는 등의 구호로 동참자를 끌어모아 교내시위를 계속했다.
2천명으로 불어난 학생들은 학생운동의 메카이자 대자보게시로 유명한 구내 「삼각지」지역에서 집회를 열고 「부패정부 타도」를 외쳤다.
또 일부 학생들은 즉석연설을 통해 지식인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하고 토지는 농민에게,공장은 노동자에게 되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
시위현장 주변에는 공안요원으로 보이는 사복차림의 외부인 수십명이 학생사이에 섞여 시위모습을 녹화ㆍ녹음했으나 학생들을 연행하지 않았다. 북경대외에 청화대에서도 수백명의 학생이 같은 시각에 시위를 벌였으며,나머지 9개 대학에서도 수십명에서 1백여명의 학생이 모여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 대학시위에서 나온 공통적인 구호는 「이붕퇴진」외에 「폭력반대」와 「민주화요구」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상해 복단대학에서도 비슷한 시간에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이 3시간 동안 밖으로 병을 던지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 북경대 주변거리는 자동화기로 무장한 군ㆍ경부대에 의해 차단됐으며,경찰은 대학가의 움직임을 취재하려던 외국기자 10여명을 한때 억류하고 사진기자의 카메라필름을 빼앗기도 했다.
이에 앞서 3일낮 일반인의 출입이 봉쇄된 천안문광장 밖에서는 여러명의 민간인들이 정부를 공격하는 유인물을 서방기자들에게 나눠주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하룻동안 북경시내에서 반정부시위를 벌이려던 6명을 체포했으며 시내전역에서 시위재발을 막기 위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홍콩ㆍ파리 AP AFP 연합=특약】 중국 천안문사태 1주년을 맞는 4일 홍콩과 세계 주요도시에서는 당시 학살된 시위대를 추모하고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에서는 이날 빅토리아 광장에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천안문 사태를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시위를 벌였으며 체코수도 프라하에 있는 중국대사관 밖에서도 수백명이 항의 촛불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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