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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출국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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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출국인사

입력
1990.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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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월말 사흘간의 일본방문에 이어 오늘 다시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워싱턴에서 부시 미국대통령을 만날 것입니다.

한국과 소련 두나라 간의 정상회담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지난 1백년간의 파란많은 한소관계를 생각할 때 그것은 더욱 뜻깊은 일입니다.

저는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이 세계에 넘치는 개방과 협력의 물결을 동북아시아와 특히 한반도에 미치게 하는 문제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입니다.

한소 양국관계는 물론 특히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동서 유럽을 가르는 냉전의 벽은 허물어졌습니다.

모두가 어렵다고만 생각해온 독일의 통일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소련의 개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세계는 2차대전이후 냉전의 대결을 가져온 얄타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화해의 질서가 태동되고 있습니다.

지금 워싱턴에서는 새로운 세계질서의 형성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미소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중심에서 미국과 소련의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며 저는 무거운 역사적 소명을 느낍니다.

저는 고르바초프대통령과 한소 양국관계의 발전,특히 국교정상화 문제를 논의할 것입니다.

한소 양국관계의 진전은 두나라의 번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미소 정상회담과 한소 정상회담을 각각 마친 입장에서 그 결과를 놓고 동북아와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뜻깊은 일입니다.

지난 1년여사이 세번째 갖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저는 굳건한 우방으로서 우리 두나라가 이 세계의 격변에 다함께 대응할 방안을 논의하고 특히 한미안보 협력체제를 확고히 다질 것입니다.

세계를 바꾸어 놓고 있는 변혁의 물결은 이제 동북아시아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물결을 통일의 소망을 이루는 데로 터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분단상황은 결코 21세기로까지 이어질 수 없습니다.

이와같은 면에서 이번 여행이 민족화해와 통일로 나아가는 우리 겨레의 앞길에 한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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