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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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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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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첫 출발자리인 9급서기보 직종에 까지 4년제대학졸업자가 절반이상을 차지,공직의 고학력추세가 뚜렷해졌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총무처가 발표한 올해 첫 9급공무원채용 필기시험합격자 5천89명중 4년제대학이상의 고학력자가 평균 55.3%를 차지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서기보자리는 인문계 고졸자들의 취업대상이었으나 대졸자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9급중에서도 인기직종인 검찰사무직과 세무직은 고학력자가 75%를 석권해 인문계 고졸자들의 취업난을 가중시켜 놓았다는 분석이다. 대학 졸업정원제가 실시된 해인 81년도의 고학력자 9급공무원합격률은 10.3%에 불과했다. 졸정제로 대학입학정원이 무려 30%이상 증원되어 첫 졸업생을 낸 85년에는 30.1%로 급증했다. ◆그후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업들의 신규채용규모는 준데 반해 졸정제로 양산된 학사들은 최말단공무원 공채에도 청탁을 가리지 않고 응시해 86년∼89년 사이에는 36.2∼48.7%의 합격률을 보이다가 이번 시험에서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이와같은 말단 공직의 고학력화 추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공직이든 기업의 일터이든간에 자리와 학력은 걸맞아야 한다. 자리에 넘치는 학력소유자가 앉는다 해서 일이 잘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불평과 불만이 쌓일 소지가 많고 전직을 위한 일시적인 일터로 악용할 우려마저 있어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문제해결의 열쇠는 해마다 15만명이상씩을 쏟아내는 대졸자들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확대하는 방안과 고학력인력 수요와 공급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 안목에서 대학입학 정원을 조정하는 것 밖에는 달리 묘안이 있을 수 없다. 고학력자의 실업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보다 훨씬 불리한 여건에 놓인 고졸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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