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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환송… 노대통령 「결의」다져/방미길 오르던 날 …공항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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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환송… 노대통령 「결의」다져/방미길 오르던 날 …공항안팎

입력
1990.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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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유서깊은 곳” 통일가교기대○…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을 위해 5박6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노태우대통령은 3일 하오 2시40분께 헬기편으로 서울공항에도착. 헬기에서 내린 노대통령은 공항청사현관에 대기하던 강영훈국무총리와 이연택총무처장관의 안내를 받아 청사2층에 마련된 환송식장에 입장,노대통령은 국방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의장대를 사열한 후 연단에 올라 군악대가 「사성곡」 「애국가」를 연주하는 동안 태극기를 향해 입을 굳게다문 표정으로 거수경례.

노대통령은 출국인사말을 통해 한소ㆍ한미 정상회담의 의의 등을 설명,노대통령은 『한소 두 나라간의 정상회담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 』이라며 『지난 1백년간의 파란많은 양국관계를 생각할때 이번 회담은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

노대통령은 끝으로 『세계를 바꿔놓고 있는 변혁물결은 이제 동북아시아로 밀려 오고 있다』고 전제,『우리는 이 물결을 통일소망을 이루는 데로 터나가야 한다』고 강조.

인사를 마친 노대통령은 화동 정미숙양(서울사대부국4)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환송나온 박준규국회의장ㆍ이일규대법원장ㆍ강총리 등 3부요인과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그리고 국무위원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

노대통령은 김대표 등 민자당 3인수뇌부에 『어제 모내기에 잘 다녀오셨느냐』고 인사했고 이에 김대표는 『편안히 다녀오십시오』라고 답했으며 김ㆍ박최고위원은 『좋은 소식 가져오시길 기대합니다』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인사.

노대통령은 환송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뒤 2층 행사장에서 곧바로 특별기와 연결되는 통로를 통해 탑승.

○…이날 환송행사는 지난 방일때와는 달리 일환황송객이 없어 차분한 분위기. 통상정상회담시 시내중심가와 공항주변 곳곳에 양국국기를 나란히 게양하던 관례와 달리 이번엔 소련이 미수교국인 관계로 서울공항주변 몇몇 곳에 태극기만 내거는 정도.

또한 이번 방미의 성격이 국빈방문(state visit) 또는 수상급방문(offcial visit)이 아닌 비공식실무방문(working visit)이기 때문에 미국국기도 걸지않고 이처럼 환송행사를 약식으로 치렀으며 공식수행원수를 최소한으로 줄인 것도 같은 맥락.

그러나 이번 회담의 역사적 의미가 큰 탓인지 환송나온 3부요인,민자당수뇌진,국무위원 등 모두가 설레는 모습을 보여 환송장엔 「양적 열기」를 대신하는 「질적 열기」가 가득.

노대통령의 공항도착에 앞서 행사장에 나와있던 국무위원들은 회담의제ㆍ장소ㆍ시간 등을 놓고 서로알고 있는 내용을 비교하거나 「샌프란시스코시가 3일을 노태우날로 선포했다」는 등의 얘기를 나누기도.

○…한편 노대통령은 비공식실무방문의 관례에 따라 이번 방미엔 김옥숙여사를 동반하지 않았으며 이날 낮 청와대를 떠나기에 앞서 김여사등 가족들과 작별인사.

당초 환송자명단에 들어있던 아나톨리ㆍ시로추크 주한소련영사처장대리는 행사장에 나오지 않았으며 평민의 김대중총재ㆍ김영배총무 등도 초청됐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눈길.<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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