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획기적 제안 시사/본지 단독회견【뉴욕지사=송혜란기자】 허종 유엔주재 북한부대사는 1일 한소 정상회담과 관련,북한측이 모종의 중대한 정치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허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본사와의 단독회견에서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비난한 전날 북한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측의 중대한 정치적 결단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중대한 정치적 결단」이 이미 발표된 군축협상 제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허는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 『소련측으로부터 공식통보를 받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한국이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회담을 추진해 온 것을 잘알고 있었으며,이에대한 충분한 대책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겨울부터 공로명영사처장의 모스크바부임등 한국과 소련의 접근 움직임을 예의주시해 왔다』고 덧붙였다.
허는 이와함께 지난 5월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일성이 주한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처음으로 직접 제안했음을 상기시키며 『미군 철수에 대한 우리 입장이 매우 유연해 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의 회견내용에 대해 유엔의 한 한반도문제 전문가는 『그같은 반응은 외교적으로 더욱 궁지에 몰린 북한측의 반사적 반응에 불과한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허가 말한 「중요한 정치적 결단」이 최근 북한이 주장한 단계적 군축협상ㆍ남북대화 재개등에 이어 남북관계에 획기적 변화를 주는 긍정적 제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유엔관리는 72년 닉슨주은래회담후 남북한이 7ㆍ4공동선언을 발표했듯이 이번 한소 정상회담후에도 그와 비슷한 전격적 남북관계진전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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