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ㆍ삼림등 천연자원 보고/소 3,300억불 투자계획 수립/우리자금ㆍ기술 간절히 바라역사적인 한ㆍ소 정상회담으로 양국간 경제협력무드가 가일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소련의 불모지 시베리아개발에 우리나라의 구체적인 참여규모ㆍ방식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베리아는 그동안 한ㆍ소양국의 관계개선에 있어서 필수적인 「경제적 접합점」으로 인식돼 왔으며 이 지역개발에 양국이 얼마나 협력을 이루느냐에 따라 정치ㆍ외교적인 접근도가 결정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사실 시베리아지역개발은 양국에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련의 고르바초프 정권이 우리나라등 동방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것도 따지고보면 자국의 경제활성화에 사활이 걸린 시베리아개발에 한국의 참여ㆍ협조가 지정학적으로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며,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북방정책의 추진 및 최근 한계에 도달한듯한 느낌을 주고있는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두드려 볼만한 「탈출구」의 하나로 여겨왔다.
이같은 인식하에 그동안 국내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아래 시베리아진출을 여러방면으로 검토해왔고 선두기업들은 소련측과 구체적인 개발계획에 합의를 보고 이미 사업에 착수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그룹의 경우 소련 스베틀라야지역의 대규모 산림개발을 위해 관계기술자들을 현지에 파견,기초작업을 진행시키며 공장건설을 눈앞에 두고있는 한편 최근에는 천연가스전 공동개발사업에 관해 소련측과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기술적인 문제들을 본격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 천연가스전 개발계획은 동시베리아북부 야쿠츠크자치공화국내 천연가스매장 지역을 개발,남북한 및 일본을 잇는 총연장 5천연㎞의 가스관을 육ㆍ해로에 부설해 이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것. 야쿠츠크지역은 3조1천6백억여㎥의 천연가스를 보유한 세계최대의 천연가스매장 지역이다.
그러나 야쿠츠크지역의 천연가스는 시베리아전체에 부존돼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시베리아지역은 철광ㆍ석탄ㆍ산림ㆍ석유ㆍ수산물 등 숱한 천연자원을 지닌 자원의 보고. 그러면서도 이 지역은 역사이래 경제적으로 버려진 땅이었다. 소련정부가 이지역에 경제적 관심을 두기시작한것은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소련경제의 중심지인 유럽과 가까운 서부지역이 노동력부족,부존자원고갈등으로 점차 쇠퇴하면서 미개척지인 시베리아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것 이다.
소련의 시베리아개발 전략은 지난 87년 8월에 채택된 「2천년까지의 극동경제지역,브라트자치공화국,치타주의 생산력종합발전 국가장기프로그램」이란 제목의 개발계획에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다.
이 계획을 보면 소련정부는 우선 시베리아를 자원생산중심지역에서 제품및 반제품생산에 치중하는 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오는 2천년까지 총2천3백억루블(약 3천3백억달러)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보면 임업부문에서 ▲벌목량을 20%증산(85년 기준) ▲사할린지역을 중심으로한 펄프ㆍ제지 및 목재가공공장의 대규모 신설등으로 목재가공품 생산량을 오는 2천년까지 85년기준으로 2∼3.5배를 늘린다는 것이다. 수산분야에서는 어류 및 해산물의 20%증산과 함께 수산가공의 개발을 위해 해상공장ㆍ가공선의 설비개선등 대규모의 공장건설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비철금속분야에선 하바로프스크 및 연안지역에 4개의 대단위 단지를 건설키로 돼있다.
이와 함께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는 에너지ㆍ수송ㆍ건설부문의 발전을 위해 수력ㆍ화력ㆍ원자력발전소의 대폭 증설 및 유전ㆍ가스전 개발등으로 오는 2천년에는 시베리아지역에서 총 1천억㎾H(85년기준 2.6배)의 발전량을 계획하고 있다.
소련 정부는 이같은 시베리아개발의 성공여부는 특히 수송 및 생산거점의 건설에 달려있다는 판단아래 이 기간중 소련 서부와 극동시베리아를 잇는 BAM철도(Baikal Amur Magistrel)의 조속한 완공(목표 90년)등 3개 간선철도의 건설을 서두르는 한편 물적 생산거점의 확보를 위해 앞으로 1천9백억여루블을 투입,극동경제특구에 총 1천여개의 대단위 공장ㆍ주거단위를 건설할 계획이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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