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 거론에 「파나마침공」반격고르바초프대통령은 1일 쟁쟁한 미의회지도자 10여명을 워싱턴주재 소련대사관으로 초청,대화를 나누던 중 리투아니아사태,이민법 개정문제 등을 놓고 한바탕 격론을 벌였다. 그 결과는 고르바초프의 일방적 KO승이라는게 중평.
공화당의 로버트ㆍ돌 원내총무는 『지금 의회가 소련에 최혜국지위를 부여하는 문제를 논의중인데 리투아니아등 발트연안국가들의 독립 문제가 최대장애』라며 대책을 요구.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는 『리투아니아의 독립선언은 한밤중 쿠데타 같은 것』이라며 그래도 자신은 이를 페레스트로이카의 시련으로 알고 헌법테두리안에서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라고 설명.
이 대답에도 불구하고 한 의원이 『리투아니아의 인권탄압은 주권침해가 아니냐』고 반박하자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미국의회가 자유를 그렇게 사랑한다면 행정부가 주권국가인 파나마를 침공했을 때 의회가 왜 가만히 내버려 두었느냐』,『파나마 침공을 보면 미국의 주권기준이 하나가 아니고 두가지,세가지인 것 같다』고 정면반격.
이어 또 한 의원이 『소련이 미국과의 무역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이민법 개정문제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하자 고르바초프는 『나는 그런 식으로 뭘 얻으러 온 사람이 아니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고르바초프는 『우리가 최혜국 지위를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천안문 사건을 저지른 중국에는 최혜국지위를 1년 연장해주면서 우리만 모른체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해 미의원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워싱턴=이재승특파원>워싱턴=이재승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