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영사관ㆍ호텔ㆍ대학 등 다양… 시간도 추측만 무성/양국 경호ㆍ준비관계상 이미 확정 불구 연막설도○…한국 현대외교사에 있어 「빅이벤트」로 기록될 샌프란시스코의 한소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일 하오에도 회담장소ㆍ시간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양국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에 기울이는 공이 어떠한 지를 증명.
일부에서는 회담장소등을 놓고 이날까지도 양국실무팀이 절충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있으나,정상회담이 공식발표될 1일 직전에 장소문제는 이미 확정됐다는 것이 거의 정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양국 경호팀이 3,4일전부타 회담장소에서 안전점검,경호연습을 은밀히 하고 있다』고 「회담장소 확정」을 확인.
그럼에도 「양국정상이 어디서 만날까」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나오게 된 것은 양국이 경호문제,미수교국 정상회담이 갖는 세세한 준비필요성때문에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흘러나오고 있는 회담장소설은 페어몬트호텔,스탠퍼드대,소련영사관 등 매우 다양하다. 심지어는 이번 정상회담의 미측 중개자가 슐츠 전 미국무장관이라는 가설아래 그의 사무실인 벡텔사 고문실일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벡텔사 고문실의 경우 우선 슐츠가 중개역을 했다는 전제가 「증거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데다 양국정상의 회담장소가 일개회사의 사무실에서 이루어지기에는 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설」로 끝난 형편.
한때 유력하게 나돌았던 주샌프란시스코 소영사관 역시 적지로 지목되기엔 함량미달. 우선 소영사관이 정보기관인 KGB의 미서부본부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태우대통령이 그곳에 간다면 대외이미지,품격상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조선말 고종이 일본 세력을 피해 러시아영사관으로 피했던 「아관파천」이라는 꺼림칙한 과거사를 안고있는 우리로선 소영사관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장소. 따라서 이러한 얘기가 흘러나온 데 대해 오히려 의아해 하는 게 정부의 시각.
스탠퍼드대도 일부에서 흘러나온 추측이었으나 정상회담장소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지배적.
현재 다수설로 부상하고 있는 장소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페어몬트호텔. 페어몬트호텔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4일 아침 레이건 전 미대통령과 조찬을 함께할 곳이며,또 샌프란시스코 상공회의소 회원들을 상대로 오찬연설을 할 장소이기도해 정상회담장소로 무난히 낙점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유력.
그러나 2일 하오까지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여전히 상존.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타스통신지국 관계자등 소련 인사들이 『장소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밝히고 있어 미확정설도 현지에서는 유력한 편. 현지에서는 우리측이 호텔이나 미 정부제공 공공건물을 주장하고 있고 소측은 자기네 영사관을 고집하고 있어,절충안으로 미 정부가 주선하고 있는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해변의 유적지가 선택되리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회담시간도 확정발표되진 않았지만 4일 하오 4시부터 6시 사이가 될 것 같다. 이같은 추측은 고르바초프의 공식스케줄에서 빈 시간이 4일에는 4시∼6시 사이밖에 없기 때문에 거의 사실로 굳어져 있다.
그러나 회담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태. 청와대측은 일단 1시간30분 정도로 추정하고 의제ㆍ대화내용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가 5일 귀국도중 캄차카반도에 기착,연설할 계획이 취소됐기 때문에 혹시 고르바초프의 귀국일자가 하루 늦춰질 수 있다』고 가정하면서,『이럴 경우 한소 정상회담 시간도 변경되는 것 아니냐』고 전망. 그러나 현재까지는 일정변화가 크게 없을 것이라는 게 확정적 사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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