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기 부수고 가두농성까지【부산=김대성기자】 2일 상오1시께 부산 남구 용당동 부산시경 제2기동중대(중대장 정태습경감) 소속 전경 1백7명이 부대해체에 반발,내무반집기와 창유리 1백20여장,TV,커피자판기,공중전화,병력수송버스 유리등을 부수며 난동을 부리고 농성하다 상오8시40분께 부대를 이탈,서면태화쇼핑과 동래구 사직운동장으로 옮겨가며 「부대해체철회」를 요구하며 시위했다.
또 동래구 온천2동 기동5중대원 1백1명도 2중대원들의 집단 난동소식을 듣고 전경수송버스 2대를 타고 부대를 무단이탈,2중대원들과 합류했다.
이들은 시경간부들과 면담,부대해체후 전경대에 배치하지않고 다른부서로 배속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하오2시께 자진해산,부대로 복귀했다. 이들은 당초 현역병으로 입대했으나 전경으로 차출돼 시위진압현장에 동원된데 대한 불만이 누적된데다 부대가 해체돼 타부대로 전출될경우 부당한 대우를 받게될 것을 우려,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동2중대는 이날상오 해체돼 대원들을 공항경비대ㆍ기동타격대등 16개부대로 분산시킬 방침이었다.
또 술에 만취된 일부대원들은 시위집압용 헬멧과 부산5가 2923ㆍ1088ㆍ1114호 전경버스 유리를 박살냈다.
이들은 4개 내무반을 수라장으로 만든후 운동장에 매트를 깔고 연좌농성,『훈련소에서 차출돼 날마다 시위진압을 하는것도 억울한데 이제와서 왜 뿔뿔이 흩어지게 하느냐』며 만류하는 경찰간부에게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가두시위◁
중대원들은 상오7시께 내무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뒤 상오8시40분께 전투복차림으로 부대를 이탈했다.
이들은 『우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전경은 싫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유엔묘지쪽으로 향했는데 중대장ㆍ소대장등 간부들이 만류하자 흩어져 시내버스와 택시를 타고 상오10시께 서면 대한극장앞에 집결했다. 이어 이들은 이름표와 노란색 부대마크를 뗀후 10여분간 가두시위하다 지하철을타고 동래구 사직동 기동80중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2중대원들은 난동소식을 들은 기동5중대 1백1명은 상오9시께 타부대 배속명령을 거부,전경수송버스 2대에 나눠타고 부대를 이탈해 80중대가 있는 동래구 사직동으로가 2중대원들과 합세했다.
이들은 사직운동장앞 광장에 모여 각종 노래를 부르며 연좌농성하다 하오2시5분께 해산,부대로 돌아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