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허 수백건 도입/현대 합작의향서만 11건/대우 경공업진출 추진/럭금 자원프로젝트 계획/투자 못지않게 기술도입 중시도한소정상회담 개최로 연내수교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소교역ㆍ투자진출ㆍ기술도입 등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기업들은 그동안 보류했던 계획들을 재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교역분야와 투자진출분야를 적극 모색중이다.
업계는 현재 소련의 전체수출대금 미지급금 규모가 5억달러에 달하고 있고 우리기업의 미수금도 5천만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나 소련의 경제개혁이 진행됨에 따라 수출과 수입창구가 일원화되어 수출대금을 원목ㆍ펄프ㆍ석유ㆍ석탄ㆍ수산물ㆍ알루미늄ㆍ아연ㆍ니켈ㆍ금ㆍ모피ㆍ원면ㆍ공작기계 등으로 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유망한 교역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업들은 또 상품교역이나 투자진출외에 유전공학ㆍ의학ㆍ원자력ㆍ화학ㆍ항공 등 고도의 기초과학기술의 도입을 적극 추진중인데 일본ㆍ미국 등 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꺼리고 있는 때에 우리측은 경공업제품생산기술을 이전하고 대신 우리가 취약한 기초과학기술을 도입하는 상호보완적인 기술협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1백20억달러 규모의 소련 TDX(전전자교환기) 사업에 참여키로 함으로써 대소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교역 및 투자진출에 못지않게 기술도입에 비중을 두고 있는데 지난해 총대리점계약을 체결한 라이선스인토르그(전소공업소유권수출입공단)와 콜레스테롤시약 측정기술과 특수합성고무제조기술 등 6백여건의 소련특허권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11건의 합작투자에 대한 의향서를 교환,가장 광범위하고 대규모적인 투자진출을 추진해온 현대그룹은 연해주 스베트라야산림개발,나홋카 비누합작공장건설사업을 조속 추진키로 했는데 2일 대소투자사절단의 일원으로 소련을 방문하는 정세영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나머지 사업의 구체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우그룹은 그동안 검토해온 우즈베크공화국에 4만추 규모의 방적공장과 봉제공장 합작건설계획을 본격추진키로 하고 6월중 현지조사팀을 파견키로 했다.
대우는 또 보류상태에 있던 모스크바 합작호텔사업과 전자레인지 플랜트 수출을 다시 검토하는 한편 경공업제품 유통사업과 팬티호스 스타킹 생산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는 이와 함께 반도체ㆍ광통신ㆍ핵에너지분야의 첨단기술 도입도 추진중이다.
지난 3월 미국의 벡텔그룹과 소련의 이조르스키자보드사와 3자합작형태의 레닌그라드 개발사업에 참여케 된 럭키금성그룹은 연차적으로 전자공장ㆍ소비재공장 합작건설과 자원개발 프로젝트에도 3국 공동사업 형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선경그룹도 김항덕 유공사장과 이경세 ㈜선경부사장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석유화학분야의 기술제휴 및 신발공장 합작건설을 타진할 계획이다.
소련진출 1호인 ㈜진도는 92년까지 모피제품직매장을 15개로 확충하는 한편 모스크바 근교의 모피의류 및 핸드백공장을 8월에 착공,연말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두산그룹은 퍼스널컴퓨터와 주변기기 1천대를 수출키로 계약한 것을 계기로 수출유망상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고려합섬ㆍ㈜경방ㆍ태평양화학ㆍ현대자동차ㆍ코오롱상사ㆍ효성물산ㆍ쌍용 등도 교역ㆍ투자사업발굴을 본격화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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