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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ㆍ중국 큰 충격… 대책 부심/한ㆍ소 정상회담 각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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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ㆍ중국 큰 충격… 대책 부심/한ㆍ소 정상회담 각국 반응

입력
199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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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외교 승리 미 논평없이 보도 소/활력있는 한국경제가 소 모델될수도 불/공식환영담화… 대북한 교차접촉 추진 일▷북한ㆍ중국◁

【동경=정훈특파원】 중국과 북한은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정상회담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정세분석과 향후대응책 검토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공동)통신이 31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중국과 북한은 지난해 봄이후 소련의 대한접근이 남북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교차승인으로 발전하는 것을 경계해왔다고 지적,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외교관계수립에 합의하고 소련이 한국의 유엔가입을 지지하게 될 경우 소ㆍ북한관계는 결정적으로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ㆍ경제적 필요때문에 노선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소련과의 관계개선을 원하는 중국으로서는 북경아시안게임에 일본이상의 원조를 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발전도 바라고 있어 소련 및 한국에 대한 비난은 자제할 지 모른다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김일성에 일격”보도

▷미국◁

【워싱턴=이재승특파원】 미국 매스컴들은 노태우 한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회담을 한국북방외교의 승리이며 북한의 김일성에 대한 외교적인 일격이라고 논평했다.

뉴욕 타임스지는 니콜라이ㆍ슈슐린 소련 공산당중앙위 대변인이 노­고르바초프회담에 대한 북의 적대적 반응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의 정책이 아닌 우리 자신의 정책을 가져야 한다』고 김일성의 호칭을 풍자적으로 사용하며 일축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편 카네기평화재단의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세리그ㆍ해리슨 수석연구원은 『노ㆍ고르바초프회담은 한소외교관계수립이 예상보다 훨씬 빨라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지사】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는 31일 한반도문제전문가의 말을 인용,『고르바초프가 노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것은 북한과의 관계에 어느정도 중요성을 부여하면서도 한국에서 이익을 추구하고,더 나아가 소련과의 관계개선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일본 등 아시아지역 다른 국가들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한소정상회담이 양국간의 외교관계미수립으로 이번에는 미국에서 개최되나 금년말까지는 한소간의 외교관계가 수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한소양국은 작년에 무역사무소와 영사처를 개설했고 금년 3월에는 한국의 김영삼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고르바초프와 회담한 사실,북한이 한소접근에 대해 『우리의 친구인 소련은 인민의 적인 남한과 친구가 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해온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 신문은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동아시아 정세변화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련◁

【서울=내외】 소련의 모스크바방송은 30일 노태우대통령이 곧 미국을 방문,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외신보도를 논평없이 소개했다.

모스크바방송은 일본의 교도통신을 인용,『노대통령이 가까운 시기에 사전에 공포되지 않은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 이 불의의 방문목적은 5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에 와있는 소련지도자 미하일ㆍ고르바초프와 만나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동경=정훈특파원】 사카모토(판본삼십차) 일본관방장관은 31일 하오 한소수뇌회담을 크게 환영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사카모토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이 두나라간의 관계진전은 물론,한반도 긴장완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일본도 장차 대북한 관계개선에 보다 진전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모토장관은 이어 일본정부와 자민당은 대북한교섭 창구를 맡고 있는 야당 사회당과 대북한관계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3자회담을 갖고 사회당대표단의 방북에 이어 정치국원이 포함된 북한노동당대표단이 방일한뒤 가네마루(김구) 전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자민당대표단을 오는 가을께 평양에 파견하는 순서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에서는 대북한적대행위중지 및 한국일변도 정책포기 등 북한이 제시한 관계개선조건을 검토하는 한편 대북한교섭창구를 다나베(전변)사회당 부위원장으로 일원화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지,대대적 보도

일본 언론들은 30일 석간에 이어 31일 조간에서도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과의 회담을 1면 톱내지 중간톱기사로 일제히 보도,이례적인 관심을 표했다.

▷유럽◁

【파리=김영환특파원】 파리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는 소련이 서울의 경제적성공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소련의 전문가들은 자유시장경제에 강력한 국가의 조정을 배합시킨 활력있는 한국경제가 소련경제를 위한 모델이 될수도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BBC방송은 한국이 서울올림픽뒤 동구권과의 외교ㆍ무역관계를 강화해온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번 두나라 정상회담은 강경노선의 북한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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