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ㆍ교통마비/전화ㆍ통신도 완전 두절○…지진엄습과 함께 루마니아 부쿠레슈티거리에는 건물 콘크리트조각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고 겁에 질린 수만여명의 시민들이 길거리로 몰려나와 시가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을 이뤘다.
쏟아져내린 콘크리트조각으로 운행중이던 차량의 앞유리창이 깨지는 바람에 부쿠레슈티의 교통은 완전 마비상태에 빠졌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위층에서 무너져 내리거나 쏟아진 발코니와 유리파편조각으로 상처를 입었다.
부쿠레슈티시에서는 2건의 소규모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됐다.
○…루마니아 라디오방송은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수도인 부쿠레슈티에서는 경미한 인명피해가 났을 뿐이라며 시민들에게 진정을 호소.
루마니아의 라디오ㆍTV방송은 지진에도 불구,방송이 중단되지 않았다.
한편 부쿠레슈티의 목격자들은 지진엄습으로 22층짜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30초가량 상하좌우로 흔들렸다고 전했다.
○호텔 흔들리는 것 느껴
○…부쿠레슈티호텔에 묵고 있던 프랑스인 기자 미셸ㆍ데프라(24)는 호텔 로비의 샹들리에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목격하고 지진발생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포에 질려 건물밖으로 빠져나오자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몰려나와 고함을 치고 비명을 지르는등 극도의 혼란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역사에 기록된 최대지진참사는 1556년 중국 산서성에서 발생했던 지진으로 사망자만 무려 83만명이었다. 금세기 최대의 지진참사 역시 76년 7월28일 중국 당산시를 엄습한 진도 7.8의 강진으로 24만명이 사망했으며 도시전체가 폐허화됐었다.
이번 루마니아에서 발생한 진도 7.5규모의 지진으로 최소 1천5백명에서 최대 2만3천명까지 사망한 적이있어 이번 지진에서도 상당한 인명피해가 있을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지난 88년 12월7일 아르메니아에서 발생한 지진은 진도가 6.9에 불과했었지만 2만5천명이 사망,진도 7.5급의 지진피해 기록을 상회했었다.
○…유고의 베오그라드 라디오방송은 유고 동남부지역에 강진이 엄습했으며 크루세바치 지역으로의 전화통신이 완전두절됐다고 보도,이 지역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
○고 “귀국하지 않겠다”
○…캐나다를 방문중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번 강진으로 소련지역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귀국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몰다비아와 아르메니아에 진도 7의 지진이 엄습했으며 모스크바에도 여진이 미쳤으나 건물파괴나 희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세계지진 일지
▲68.8 이란 쿠루산=1만2천명 사망
▲70.3 터키 게디즈시=1천1백명 사망 도시전체가 폐허화
▲70.5 페루 윤게이=7만명 사망 이재민 60만명
▲76.2 과테말라,콰테말라시티=2만3천명 사망 진도 7.5
▲76.7.28 중국 당산시=24만명 사망 진앙지역 폐허화 진도 7.8
▲76.8 필리핀,민다나오=8천명 사망 이재민 15만
▲77.3 루마니아 부쿠레슈티=1천5백명 사망 진도 7.5
▲78.9 이란 타바스=2만5천명 사망 진도 7.7
▲80.10 알제리,아스남=4천5백명 사망
▲85.9 멕시코,멕시코시티=1만명 사망 진도 8.1
▲86.10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1천5백명 사망 이재민 30만 진도 7.5
▲88.12.7 아르메니아=2만5천명 사망 진도 6.9
▲89.10.17 샌프란시스코=70명 사망 진도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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