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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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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경제학자요 최고인민회의 의원인 블라디미르ㆍ티코노프는 연방통계위원회의 공식통계 숫자는 도시 믿을 게 못된다고 지난 4월 말했다. 예를들어 농산물 생산량은 미국의 85%로 돼있지만 사실은 55%밖에 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또 수송,저장과정에서 생기는 손실도 엄청나다는 것이다. 감자의 한해 생산량은 9천만톤인데,소비자의 입에 들어가는 것은 2천4백만톤이다. ◆미국 기업연구소와 중앙정보국(CIA)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사흘동안의 학술회의에서 소련의 경제학자들은 이밖에도 많은 자료들을 털어놨다. CIA는 소련의 국민총생산(GNP)을 미국의 절반선으로 봤지만,사실은 28%선이라고 빅토르ㆍ벨킨은 말했다. 군사비도 GNP의 15∼17%가 아니라 20∼25%라고 보고몰로프는 분석했다. ◆CIA나 미국 국방부의 국방정보국의 정보보고서는 소련경제가 「거의 위기상황」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GNP가 1.5% 는 것으로 돼 있지만,생산증가분은 대부분 창고에서 썩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또 국민 한사람앞 소비도 약간 늘었지만,대부분은 정부가 보드카 판매통제를 푼뒤 술소비가 늘고,수입상품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불안이 커가고 있다. ◆지난 22일 고르바초프의 경제개혁계획이 발표되자 시민들은 물건사재기에 분주하고,노조중앙위 의장 야나예프는 실업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실업자가 지금의 2백만선에서 3∼4배로 뛸 것이라는 경고다. 경제위기보다 더 큰 문제는 소수민족들의 「이탈운동」이다. 아르메니아에서는 27ㆍ28 이틀동안 소련군의 발포로 26명이 죽었다. ◆발트3국은 모스크바의 압력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22일 「중립화」를 선언했고,특히 리투아니아는 한달이 넘는 경제봉쇄에도 굽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소련의 핵심인 러시아공화국도 「주권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됐다(일본 시사통신). 말하자면 주변 소수민족에 대한 러시아민족의 「맞불작전」이다. 이래 저래 소연방의 해체ㆍ개편은 불가피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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