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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공 대권도전 한국계 발렌틴ㆍ최(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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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공 대권도전 한국계 발렌틴ㆍ최(뉴스 메이커)

입력
199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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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거노믹스」 지지하는 변호사출신 경영인/한인이주사상 최고직 출마… “모국에 큰 관심”재소 한인동포가 소련의 중추인 러시아공화국최고회의 의장(대통령)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소련은 물론 전세계로의 한인이주사상 최고위직에 도전한 동포는 극동의 하바로프스크시 출신의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대의원인 발렌틴ㆍ최씨(37). 최씨는 29일의 최고회의 의장선거 3차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급진개혁파의 기수 보리스ㆍ옐친,알렉산데르ㆍ블라소프 공화국 총리 등 거물들과 대권을 겨뤘다.

최씨는 처음부터 당선가능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공화국 최고위직 도전은 최근 이주사상 처음으로 전소고려인협회를 조직,자치공화국창설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인들의 부상을 상징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씨는 시베리아의 중심지인 하바로프스크시의 생산연구연합체 총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이 총지배인 직책은 하바로프스크의 29개 기업체를 총괄하는 고위직으로 지난 85년 기업대표회의에서 선출됐다.

그는 전문경영인답게 최고회의의장 출마연설에서 기업에 대한 대폭적인 세금감면과 정부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한 레이건 전 미대통령의 「레이건 노믹스」를 공화국 경제개혁의 처방으로 제시,시장경제 적극도입을 역설했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던 배우출신의 레이건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기업의 목을 졸라서는 안되고,알을 잘 낳도록 키워야 한다는 진리를 터득하고 있었다』며 기업육성을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개혁의 열렬한 지지자인 최씨는 『옐친의 고르바초프 반대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출마동기를 밝혔다. 그리고 공화국의 단합과 다원주의적 정치체제완성,인권신장 등을 주요정책목표로 제시했다.

최씨는 극동항구인 나홋카 태생. 전문학교졸업 후 통신교육을 통해 대학과정을 수료,축산기사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변호사자격을 획득했다. 그 후 직장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승진을 거듭,30세도 안돼 지배인으로 발탁됐고,32세때 기업연합체회장으로 선출됐다.

소련여인과 결혼,딸 셋을 두고 있는 최씨는 간단한 인삿말 외엔 우리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한국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모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한편 한국기업과 컴퓨터산업분야 등에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었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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