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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야권 통합싸고 두 흐름/평민ㆍ민주 서로 손짓…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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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야권 통합싸고 두 흐름/평민ㆍ민주 서로 손짓… 변수 부상

입력
199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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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민주세력 결집할 때” 적극주장 국민연합/선창당ㆍ선통합 팽팽 아직 결론못내 민연추○…평민당과 민주당(가칭)의 통합움직임이 서명파동이후 사실상의 휴지기에 들어가면서 이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촉매제로 재야의 범민주세력통합논의가 주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통합논의 초기부터 통합의 한 당사자로 「정당건설을 준비하는 세력으로서 민연추」를 포함시켰고 평민당도 「구야당인사및 재야를 포함하는 모든 민주세력」을 야권통합의 당사자로 규정해 놓은 상태이다.

지난 8일의 평민ㆍ민주의 야권통합 협상대표단 회담에서는 「야권통합을 희망하는 범민주세력」을 당사자로 하는 3자 협상원칙에 합의가 이뤄져 재야는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채 당사자로 인정받았던 것.

그러나 재야가 야권통합의 새변수로 등장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통합협상이 결렬되면서부터.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서명파동이 있은 직후에 열린 지난 22일의 의원총회에서 야권통합협상이 평민 민주 재야의 3자 협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례적으로 재야에서 일고 있는 통합을 위한 움직임을 부각시켰다.

민주당은 재야의 통합참여가 지나고 있는 명분을 의식,통합당사자로 인정했지만 재야의 본격적 참여 배경에는 혹시 평민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재야 역시 통합부분에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어 야권통합은 실타래처럼 계속 얽혀가고 있다.

○…재야의 야권통합에 대한 시각은 크게 두가지. 3당합당이후 이에 반대하는 모든 민주세력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한다는 당위론적 대명제를 앞세우는 적극론과 일단 평민ㆍ민주당의 통합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켜본 뒤 현실적인 형체를 만들어 나가자는 신중론이 그것이다.

전민련등 국민연합의 기본인식과 이달초 야권통합 촉구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독자적인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는 김관석ㆍ박형규목사ㆍ이돈명씨 등 소위 「격려성명파」등이 적극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야내에서 정당건설을 추진중인 민연추는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정리가 안된 상태지만 신중론에 해당된다는 게 중론.

민연추는 평민ㆍ민주당 의원들의 「절충안」에 대한 서명사실이 공개되자 지난 21일 서교동 사무실에서 제5차 상임위원회를 열어 야권통합에 대한 공식입장을 논의했으나 「선창당」과 「선통합」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연추는 선창당파인 장기표ㆍ이재오ㆍ조춘구씨와 선통합파인 제정구ㆍ여익구ㆍ이호웅씨 등 6인으로 「야권통합방안조정 6인 소위」를 구성해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6인 소위가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가운데 28일 제6차 상임위가 열렸으나 역시 통합과 창당을 일단 병행하자는 점만 재확인 했을뿐 이렇다할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29일 다시 논의키로 결정하는등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

○…선창당파의 주장은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할 독자적 세력을 일단 형성한 뒤 범야권간의 연합형태로 야권통합을 이뤄나가자는 것.

즉 민중의 현실적인 요구는 반민자당 투쟁쪽보다도 자신들의 주장을 대변해줄 세력을 결성하는 것인 만큼 정당의 설립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이와관련,장기표조직위원장은 『전민련이 불과 두달전에 「현시기에 정당활동은 불가능하다』며 민연추 출범을 반대해 놓고 지금에 와서 정당활동의 일환인 통합문제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모순』이라며 전민련의 시각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고 『따라서 통합문제자체를 제대로 논의하기 위해서도 창당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통합파인 제씨는 『민연추가 정당화될 경우 광범위한 민주세력의 집결보다는 정파적 이해를 띠기 쉽다』면서 『민자당에 대항하기 위한 힘센 단일야당이 처음부터 구성돼야지 과거의 야권통합처럼 분열됐던 정파간의 접착이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현실적인 통합추세인 평민ㆍ민주당에만 내맡길 것이 아니라 통합논의 자체에서부터 적극 참여함으로써 범민주세력이 하나의 야당으로 형상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김관석ㆍ이돈명ㆍ김찬국ㆍ박형규씨 등 「격려성명파」들과 이우재ㆍ고영구ㆍ이부영ㆍ장기표씨 등 민연추 관계자들은 지난 19일 모임을 갖고 재야가 통합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역시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격려성명파」들은 자신들의 평민ㆍ민자당 방문사실을 설명한 후 민연추측의 공식입장을 물었으나 민연추 관계자들은 이 자리서 한결같이 『아직은 입장정리가 돼있지 못하니 좀더 시간을 달라』고만 말했다는 것.

한편 당위론적 명분아래 통합운동을 가시화시키고 있는 것은 「격려성명파」들의 서명확산 작업.

이들은 전민련ㆍ민연추 등의 재야는 물론 평민ㆍ민주당에 대해서도 통합을 촉구하는 압력을 행사하면서 이를 위한 별도의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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