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인학살」등 대응책논의【바그다드=윤석민특파원】 아랍 16개국 정상들은 28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제19차 아랍연맹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의 최대현안인 소련거주 유태인의 이스라엘 점령지 대량유입을 중단해 주도록 소련측에 요청키로 했다.
티그리스 강변의 알 라시드호텔 국제회의장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이날 개막된 이번 긴급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소련유태인의 이스라엘 점령지역 집단이주 문제와 관련,미소에 보낼 외교각서초안을 논의하면서 소련측에 이같이 요청키로 합의했다.
각국 정상들은 그러나 각서내용중 미국의 대이스라엘 편향정책을 비난하는 문제에서는 강경파인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온건파인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대립,분열상을 노출시켰다.
사담ㆍ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전면파괴무기」로 이라크를 공격해올 경우 이라크는 이와 유사한 무기로 보복에 나설 것이며 아랍권은 팔레스타인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요청으로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는 21개 아랍연맹회원국중 이라크와 적대관계인 시리아와 시리아의 영향력 아래있는 레바논이 불참하고 알제리 오만 모로코 등은 대표단만 파견,16개국 정상들만이 참석했다.
리비아의 지도자 카다피는 지난 26일 시리아를 방문 아랍권의 단결을 위해 이번 회담에 참석토록 아사드 시리아대통령을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소련유태인의 이주문제 외에도 ▲이스라엘 점령지역에서의 팔레스타인인 학살사건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 ▲이라크의 핵무기부품 밀수사건과 영국인기자 처형사건으로 빚어진 서방세계의 대이라크 압력문제 ▲이란이라크 종전협정 체결문제 ▲아랍권의 단결회복문제 등도 논의됐다.
그러나 지난해 모로코에서 열린 아랍정상회담의 최대이슈였던 레바논사태 해결문제는 이번 회담 의제에서 제외됐으며 레바논 알제리 모로코 등은 이에 불만을 품고 회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