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ㆍ바르샤바기구 해체 해야/30일 미ㆍ소 정상회담 앞두고 타임지 회견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될 역사적인 미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시사주간 타임지와 가진 회견에서 통독의 군사적 지위문제와 관련,부시 미대통령과의 의견차이에도 불구하고 보다 진전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며 유럽통일을 위해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해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회견에서 최근 발표된 소련의 경제개혁안은 프랑스와 스칸디나비아국의 모델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발트3국의 분리독립문제에 대해서 「정치적 해결」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소련측의 기본입장을 정리했다. 타임지와 독점계약을 맺고있는 본보는 고르바초프의 회견기를 29일자에 특약전재할 예정이다.【편집자주】
◎향후 소 경제체제 불ㆍ스칸디나비아국 모델
고르바초프대통령은 26일 공개된 타임지 6월4일판과의 회견에서 유럽통일을 위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기구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의 유럽은 나토와 바르샤바기구 대신 영원한 안정구조에 바탕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통독의 나토회원가입문제에 대해 『부시대통령과 커다란 견해차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하진 않겠으나 이견이 존재할 것만은 사실』이라고 전제,『그러나 나는 회담결과 의견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며 부시대통령과 쌓아온 관계로 볼 때 우리는 뒤로 후퇴하기 보다는 진전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서유럽인 다수는 나토를 냉전시대의 평화유지조직으로 여기고 있으나 소련측은 「위험스럽고 적대적이었던 과거」의 상징으로 소련에 대적하기 위한 동기에서 출발했다고 간주하고 있으며 따라서 새로운 유럽을 건설하는 데 있어 나토에 주도적 역할을 부여하는 데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2일 모스크바의 자신의 집무실에서 가졌던 광범한 내용의 이 회견에서 지난주 니콜라이ㆍ리즈코프총리가 발표한 경제개혁계획은 비록 「급진적」 노선을 걷고 있으나 중앙통제경제를 하루아침에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충격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차 소련경제체제가 자본주의 요소를 내포하는 동시에 프랑스와 스칸디나비아반도국들의 예를 따를 것임을 시사하면서 미국과 같은 대량 소비사회가 최종 목표점이 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환경파괴및 에너지 과잉소비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의문을 나타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발트해공화국들의 분리독립 움직임과 관련,「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부시대통령간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몰타회담이후 서로를 더욱 신뢰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우리관계의 강도는 계속 시험에 직면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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