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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귀국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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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귀국인사

입력
199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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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일본 방문에서 아키히토(명인) 일왕을 만났고 가이후 총리와 두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양국간 현안과 발전방향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역사상 처음 일본 국회에서 연설한 것은 한일 교류사에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일본 경제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곳에서도 연설했으며 일본 기자클럽에서 회견도 가졌습니다.

저는 이 모든 기회를 통해 우리의 입장과 주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저는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진정한 선린우호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일본을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2차대전후 45년을 맞는 이제 엄청난 비극을 우리에게 가져다준 과거의 잘못을 일본이 분명히 사과하는 것이 양국관계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기초가 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일본국가의 상징인 아키히토 일왕과 일본정부를 대표한 가이후총리의 태도표명으로 일본은 우리에게 그같은 불행한 과거를 초래하였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일본행위에 의해 우리국민이 겪은 고통과 슬픔에 대해 분명히 사죄하고 반성하였습니다.

일본측과 지난 역사의 그늘로 남은 재일동포 3세문제를 타결했고,1ㆍ2세 동포에 대해서도 이에 준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우리 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금설치와 사할린교포의 모국방문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어떤 사죄를 한다해도 그것은 미흡할 것이며 어두웠던 시대를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일본측이 표명한 사죄가 우리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지라도 일본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ㆍ사죄한 이상 우리는 아량으로 너그러이 받아들여 이제는 선린우호의 새시대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우리가 번영된 나라,통일된 나라를 이루는 것이 오욕된 지난 시대를 진실로 극복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이제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고 우리의 경제력을 회복,다시한번 빛나는 도약을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는 동북아에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도,21세기 아시아ㆍ태평양시대를 열기 위해서도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의 우호협력을 증진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일본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진실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한일간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방문이 국교정상화 4반세기를 맞는 양국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고 확신하며,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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