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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차분”… 일부선 경찰동원 소동/20개증권사 어제 일제히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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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차분”… 일부선 경찰동원 소동/20개증권사 어제 일제히주총

입력
199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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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투자자 자제… 30분종료/“선물이 인기좌우”… 4백m장사진 이룬곳도/대부분 5∼6%선 현금배당/“문책”예상뒤엎고 승진많아… 대신 2세체제○…25개 증권사중 대한 한일 건설 신한 신흥등 5개사를 제외한 20개사가 26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가졌다.

89회계연도(89년4월∼90년3월)에 25개 증권사들은 매출액이 전기보다 16.2%,세전순이익은 7.3%늘어났지만 증시침체에 따라 한때 5만원선을 유지했던 증권주가 최근 2만원대까지 떨어져 주총에 참석한 증권사관계자나 주주모두 침울한 표정이었다.

주가폭락으로 문책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임기가 만료된 증권사임원 33명이 대부분 유임되고 지난해와 달리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도 드물어 인사폭은 적었다.

대부분의 주총이 소액주주들의 「증권사인들 답답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으로 조용한 가운데 30분만에 끝났지만 일부증권사는 주주들의거센 항의로 경찰까지 동원되는등 진통을 겪었다.

○…이날 상오 9시께부터 증권사가 밀집해있는 서울여의도증권거래소일대는 주주총회참석차 몰려든 주주들로 북새통.

경찰은 이에 대비,증권사일대 교통을 통제하고 증권사들도 직원들을 동원,안내에 나섰으나 하오 1시께까지 교통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손가방 석쇠판등 1만원짜리이상 선물을 나눠준 증권사에는 선물을 받으려는 주주들이 4백m 가량의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뤘으나 수건등 값싼 선물을 돌린 증권사는 주총마저 한산,주총보다는 선물에 따라 증권사 인기도가 결정됐다.

대부분의 주총은 주주들이 증권사들도 큰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한 탓에 비교적 무난히 끝났으나 대주주가 우선주를 발행,주가하락폭이 컸던 대신과 동서증권은 소액투자자들의 거센 항의로 곤욕을 치렀다. 대신증권의 경우 주총10분만에 소액투자자들이 『멋대로 주총을 끝내려 하느냐』며 제지하는 증권사 직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여 결국 경찰이 이들을 격리시켜 간신히 주총을 마쳤다.

일부투자자들은 주총이 끝난뒤에도 1층객장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는데,대신과 동서는 대주주가 우선주를 대량으로 발행한탓에 소액주주들의 집중공략대상이 되기도했다.

○…지난해 주총때 일부증권사가 주식을 18%나 배당,다른업종들의 부러움을 샀던 증권사들은 올해 대부분 5∼6%의 현금배당과함께 주식을 4% 정도만 배당하는데 그쳤다.

주식배당이 적은데다 지난 23일 증권사 사장단이 물량 과다로 주식배당을 받지않겠다던 결의를 번복해 소액주주들은 「아이들 장난치냐」「증권사만 배불려도 되냐」고 불만스런 표정이었다.

증권사들은 당초 주식배당률을 놓고 몹시 고심했는데 다행히 이번주들어 주가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등 증시가 안정감을 찾아가자 주식배당률 결정에 큰부담을 덜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원인 직원들이 『이렇게 어려운데 주식배당까지 해줘 고맙다』며 총회꾼들과 함께 바람을 잡아 소액투자자들의 웃음을 사기도했다.

일부 증권사는 주주들의 항의에 대비,주총꾼스카웃에 나섰으나 이날 같은 시간에 20개사가 주총을 갖는 바람에 주총꾼을 제대로 확보하지못해 애를태우기도했다.

○…장세침체로 인한 경영책임을 물어 대폭 인사가 예상됐으나 예상보다 승진이 많고 해임은 적어 임원들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증권사는 대신으로 양재봉사장이 회장으로 추대되고 아들인 양회문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2세체제」를 갖추었다.

쌍용투자는 하진오 오동휘전무가 부사장으로,명호근 이연우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등 탈락인사없이 승진인사만 있어 증시침체속에 인사호황을 맞았고 대유 유화도 전원이 유임됐다.

대우 오호수 이세근이사가 상무로,럭키는 이동진상무가 전무로,동서는 박효식이사가 상무로,태평양은 길현수 황선진 정주영이사가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경영책임을 지고 사장중 일부가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2명은 영전,나머지는 유임됐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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