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저린 뉘우침」 큰 의의/무역불균형 시정돼야/일,헌법지키며 군사력 유지를일왕의 이번 사과로 한국국민에 맺혀있는 응어리가 해결됐다고 생각합니까. 또 그렇다면 일왕의 방한은 이루어질 것입니까.
『일왕은 과거의 불행했던 역사에 대해서 뼈저리게 그 아픔을 공감하고,또 그것이 일본에 의해 자행돼 한국이 고통을 받은 데 대해 뼈저리게 뉘우친다는 말을 했는데 나는 이를 의의깊게 생각했습니다.
이와함께 가이후(해부)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일본을 대표,깊은 반성의 뜻을 표한 것을 감명깊게 생각했습니다. 이 두분의 얘기가 공통된,일관된 뜻이라고 받아들이면서 나와 한국인들은 이제 과거역사문제는 종말지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왕의 방한에 대해서는 편리한시기에 한국을 방문토록 초청했습니다.
오랫동안 두나라는 역사의 진실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왔으나 이번 방문으로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탕이 돼 앞으로 양국관계가 순조롭게 나아갈 것이며 우호협력관계가 새로운 차원에서 발전돼 가깝고도 가까운 동반자가 돼 전세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사할린 잔류한국인,피폭자문제 등이 이번 방일중 해결됐다고 생각합니까.
『법적 지위,3세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합의를 보았습니다. 1ㆍ2세에 대해서도 3세처럼 법적 지위가 확대되도록 일본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이에대해 일본정부로부터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답변을 얻어냈습니다.
재일동포 1ㆍ2세는 2차대전전 이곳에 와서 대전중 일본인 여러분과 똑같은 고통을 받았고 그 가운데는 부상이나 전사를 한 분들도 있습니다.
현재 여러분의 이웃에 살고 있는 그분들에게 여러분들이 보다 친절하고 또 인권을 존중해줄 때 그들은 이를 기쁘게 생각할 것이며 또 일본을 위해서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할린교포들의 모국방문에 대해서는 불편함이 없도록 일본정부는 협력을 약속했으며 피폭자에 대해서 일본은 기금증액을 최대한 약속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제의한 남북한 수뇌회담을 포함,남북대화 재개전망은.
『세계의 급변하는 정세가 동북아권에서 멈추고 있는 것은 유감입니다. 나는 지난 88년 7ㆍ7선언을 통해 『남북한이 이제는 적대감을 갖지 말고 신뢰와 협력으로 민주의 공동체의식을 갖자』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또 유엔에서 같은 맥락으로 이를 호소,세계의 협력도 요청했습니다. 남북한 관계에 있어 우리는 언제나 문을 열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꼭 닫힌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북한과는 최고수뇌회담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곳에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동북아의 협력방안과 일본의 군사력 그리고 한반도에서의 미군철수와 안전보장문제에 대한 견해는.
『세계의 여러 예언자들은 21세기를 아시아ㆍ태평양의 세기라고 예언한 바 있습니다. 이를 믿고 싶으며 여기에 대해 대비가 있어야겠습니다.
이 방안의 하나로 한일 두나라가 동반자적 관계에서 손을 잡고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위해 두나라는 경제적 차원에서 이바지하는 것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일본의 평화헌법을 존중합니다.
이 평화헌법을 지키면서 군사력을 유지시키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있어서의 미군철수는 철수가 아니라 조정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는 한 미군감축은 없을 것입니다』
한일 두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떠한 동반자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는지요.
『두나라간의 교역은 지난 89년만 하더라도 3백10억달러가 넘는 엄청난 액수로 세계에서 피차간에 제2위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나라간의 경제협력을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역역조가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의 경우 한국은 일본에 대해 40억달러의 무역적자였는데 금년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일본은 미국이나 EC에 못지않게 한국에도 무역역조 시정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술이전문제로 일본은 「한국이 발전하면 할수록 일본의 시장이 확대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예를들어 65년 어려웠던 시절 일본은 한국에 2억달러를 수출했으나 지금 일본은 1백70억달러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노력과 일본의 도움을 받은 것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일본은 기술이전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발전하는 것을 손해라고 보고 있으나 기술이전으로 한국과 동반자관계를 이룩할 경우 일본이 결코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동경=정훈특파원>동경=정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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