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사과 미흡해도 수용 아량을”/일 대북접촉 사전협의 촉구/2차 정상회담 산업구조 조정위 설치 제의노태우대통령은 2박3일간의 일본 공식방문을 끝내고 26일 하오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귀국했다.<관련기사2ㆍ3면>관련기사2ㆍ3면>
노대통령은 이날 귀국인사에서 『이번 일본측이 표명한 사죄와 조처가 설사 우리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지라도 일본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사죄한 이상 우리는 그것을 아량으로 너그러이 받아들여 이제는 선린우호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과 가이후 총리의 태도표명으로 우리에게 불행한 과거를 초래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일본의 행위에 의해 우리 국민이 겪은 고통과 슬픔에 대해 분명히 사죄하고 반성했다』면서 『우리는 동북아에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도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열기 위해서도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의 우호협력을 증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이날 상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가이후(해부준수) 일본총리와 제2차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및 국제협력,양국간의 실질협력문제,앞으로의 외교일정 등에 관해 논의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작별인사를 위해 상오 11시 영빈관을 찾아온 아키히토(명인) 일왕과 약 10분간 환담하는 가운데 아키히토 일왕 내외의 방한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노대통령은 가이후 총리와 약 1시간30분 동안 가진 정상회담에서 현재의 남북한 대화상태와 우리의 입장,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중ㆍ소 등과의 북방외교 현황등을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중ㆍ장기적으로 볼 때 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금세기 내에 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가이후 총리는 일본의 대북한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이와관련,『일본의 대북접촉은 무방하나 한국과의 긴밀한 사전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일본의 대북접촉의 선결조건으로 북한의 남북대화 재개및 핵안전협정 가입등 2개항을 제시했다.
노대통령은 한국의 대일무역 적자해소와 기술협력 증진을 위해 양국간에 민관합동의 산업구조 조정촉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간의 무역확대균형과 산업과학기술 협력확대,인적및 문화교류 확대에 의견을 모으고 아ㆍ태시대에 대비,국제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한일 대중문화 교류문제는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단계적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