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정부가 경제개혁조치를 발표,식료품을 포함해 국가보조금을 지원받는 상품들의 가격인상계획에 따라 수도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등 대도시에서는 시민들이 대거 사재기에 나서 상점 진열장을 텅텅 비워버렸다.레닌그라드의 IMA통신은 24일 시민들의 사재기 열풍으로 상점 진열장에서 밀가루와 모든 곡물,마카로니 등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하고 『이들 물건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가격이 2백%나 인상될 것이라는 보도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의 한 언론인은 정부의 개혁조치발표후 이처럼 폭발적인 사재기 열풍이 들이닥친데 대해 『슈퍼마켓에 가보았는가. 믿을 수 없지만 사람들은 미쳐가고 있다. 밀가루도 남아있지 않다』고 말하며 놀라움과 함께 우려를 표시했다.
니콜라이ㆍ리즈코프총리는 이날 연방최고회의에서 시장경제로의 전환계획을 설명하고 국민들이 앞으로 있을 2년간의 불경기중 높은 실업과 인플레를 감내해 줄 것을 당부했으나 급진파 대의원들은 이를 비난하며 정부불신임 투표를 주장했다.
리즈코프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와 관련,『우리는 지금처럼 해나갈 수는 없다. 올해 우리는 해외에서 모두 4천4백만톤의 곡물을 사들였다. 이를 위해 지불할 것이 없다』고 설명하며 물가인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한편 급진개혁파의 리더 보리스ㆍ옐친은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정부가 확정발표한 이번 개혁조치는 『오늘부터 이미 공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하고 정부자산의 매각과 함께 『모든 부담이 인민의 어깨에 떨어지지 않고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소유권과 외국차관에 대한,보다 전향적인 법률 도입 등을 촉구했다.【모스크바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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