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뼈저리게 뉘우치다」해석아키히토(명인) 일왕이 사과문안에서 사용한 「통석」이란 단어의 뜻을 놓고 한일 양국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쓰세키 노 넨」(통석의 념)이라는 어려운 말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뼈저리게 뉘우치는 마음」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일본측은 이를 「가슴아프게 여기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쓰세키 노 넨」이라는 표현을 놓고 이같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쓰세키」라는 말이 현대 일본어 구어체로는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은 옛말인데다 이 말이 풍기는 뉘앙스때문.
「쓰세키」라는 말은 고대한국어인 「통석」에 어원을 두고 있고 우리말 사전의 「통석」을 보면 「몹시 애석해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영역문으로 공표된 문제의 이 대목은 「(1)Cannot but feel the deepest regret」. 외교상 공식적인 용어로는 최상급의 사죄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뼈저리게 뉘우치는 마음」과는 뉘앙스를 달리한다는 게 일본측의 주장이기도 하다.
이에대해 한국측의 관계자는 『양국간의 언어차에서 빚어지는 오해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일왕의 연설내용으로 보아 사죄와 반성의 뜻이 역력,「뼈저리게 뉘우치는 마음」의 풀이가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경=정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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