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세기의 미녀 엘리자베스·테일러가 지난 4월9일 부터 병원을 옮겨가며 7주일이나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리즈가 고열과 감염증세로 입원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AIDS를 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고 리즈의 주변은 이에 대한 해명과 병세 브리핑으로 부산했다. ◆금년 58세의 리즈는 「작은 여우들」 「사생활」 등 연극에 출연했을 뿐 최근 10여년간 영화에는 전혀 출연치 않아 반 은퇴상태나 다름없었으나 리즈의 병세를 설명하는 병원측의 기자회견에는 신문,통신,방송,잡지 등의 기자 1백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룸으로써 할리우드의 여왕으로서 아직도 그의 명성과 인기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고 있음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병원측의 설명에 의하면 리즈는 AIDS도 암도 아닌 폐렴을 앓고 있으며 한때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산소마스크로 호흡하며 사경을 헤매 2남2녀의 자녀들과 친구들이 황급히 달려오기까지 했으나 이제는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는 것이다. 그래도 완치까지는 앞으로 4∼5주쯤 더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절세의 미모로 세계의 남성을 매혹시킨 리즈도 건강치는 못해 병치레가 많았다. 데뷔초기 촬영중 낙마사고로 만성 요통을 고질로 얻었고 6명의 남자와 7번이나 결혼하며 사별과 생이별을 반복하는 우여곡절속에서 리즈는 불면증,알코올중독,비만증에 계속 시달려왔다. 세상을 놀라게 했던 AIDS 이환설이 그럴싸하게 들린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영화 「자이언트」서 공연한 50년대의 미남배우 록·허드슨이 AIDS로 죽어갈때 문병에 앞장섰던 리즈는 평소에도 AIDS퇴치운동에 발벗고 나섰고 얼마전에 사망한 최근의 남자친구이자 거물 출판업자인 말콤·포브스가 AIDS에 걸린 동성애자였다고 폭로된데다가 주치의인 마이클·로드박사가 AIDS권위자라는 것이 뜬소문의 근거로 열거되고 있다. 어떻든 요즈음 미국서는 병명을 밝히지 않은 채 오랫동안 입원하고 있으면 AIDS에 걸리지 않았느냐는 수군거림이 나올만큼 AIDS공포가 확산되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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