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채용등도 검토/일왕·총리 사과… 정부 “반성평가”/일,원폭피해 한인 40억엔 지원/「아주서도 개방·개혁」 공동노력/일왕 만찬사/“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본인은 뼈저리게 뉘우치는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가이후 연설/“과거의 한시기 한반도의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의 행위에 의해 견디기 어려운 고난과 슬픔을 체험하셨던데 대해 겸허히 반성하며 솔직히 사죄를…”【동경=이종구특파원】 아키히토(명인)일왕은 24일 저녁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환영하는 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한일간의 과거문제와 관련,『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본인은 뼈저리게 뉘우치는 마음(통석의 염)을 금할수 없다』고 밝혀 우리측이 요구했던 가해,피해자의 명시와 함께 분명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시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궁성연회장에서 열린 노대통령내외 환영공식만찬에서 『소화천황(히로히토 일왕)께서 <금세기한시기에 양국간에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은 참으로 유감된 일이며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고 말씀하셨던 것을 상기하게 된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금세기한시기에>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아키히토일왕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지난날의 잘못된 과거가 일본의 행위에 의해서 초래되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우리 국민이 겪은 고통과 슬픔에 대해서 솔직히 사과하고 반성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우리는 일본의 사죄와 반성의 정신이 각 분야에 반영되어 지난 어두운 시대의 관계를 씻고 양국간에 상호 존중과 이해협력의 바탕이 굳건해지기를 기대한다』고 공식 논평했다.<관련기사3면>관련기사3면>
노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이제 우리 두나라가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신뢰하는 우방이 되기위해 양국관계발전에 장애가 되어온 과거역사의 그늘을 걷고 잔재를 치우는데 공동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이후·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이날 하오 6시 영빈관에서 열린 노대통령과의 1차정상회담에서 과거문제와 관련,『과거의 한 시기,한반도의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일본)의 행위에 의해 견디기 어려운 고난과 슬픔을 체험하신데 대해 겸허히 반성하며 솔직히 사죄를 드리고자 한다』며 일왕보다 더욱 구체적인 내용의 사과표명을 했다.
【동경=이종구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24일 하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가이후·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와 제1차 정상회담을 갖고 동아시아및 국제정세 전반,재일한국인 법적지위문제등 양국간의 현안과 공동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지문날인배제,외국인등록증대체수단강구,재입국기간연장,강제퇴거사유 한정등 재일한국인 3세문제와 관련한 양국간의 합의가 재일한국인 1,2세는 물론 조총련계를 비롯한 모든 교포들에게 확대적용될 수 있도록 일본정부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가이후총리는 이에 대해 『재일한국인 1,2세에 대한 한국정부와 노대통령의 깊은 관심을 염두에 두고 이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재일한국인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채용,국공립교원 채용및 교육문제도 한국측의 높은 관심을 감안,양국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이후총리는 또 『재일한국인 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해 40억엔(약 2백억원) 규모의 기금을 만들겠다』며 그 구체적 방법과 절차는 양국실무진간에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정상은 또 세계적인 개방과 개혁의 물결이 동북아지역에는 현실적으로 고무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된 인식아래 아시아에도 개방과 개혁의 물결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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