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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사과문안」 막바지 절충/일 밀사 세지마 청와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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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사과문안」 막바지 절충/일 밀사 세지마 청와대 방문

입력
1990.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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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대미흡” 긴급회의/비공식 문안전달/충분한 사과 재촉구노태우대통령은 22일 하오 청와대에서 가이후ㆍ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의 개인특사 자격으로 이날낮 내한한 세지마ㆍ류조(뇌도용삼)이 토쥬(이등충)상사고문의 방문을 받고 일왕 사과문제등 자신의 방일과 관련된 양국의 현안에 대한 일본정부의 최종입장을 전달받고 일본국내 사정을 청취했다.

노대통령은 세지마 특사로부터 일왕 사과와 관련한 일본정부의 최종문안 내용을 설명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노대통령은 오늘 하오 1시30분부터 1시간반동안 세지마ㆍ류조특사로 부터 가이후 일본총리의 생각과 한일간 현안문제,일본내의 전반적 정황을 설명들었다』고 밝히고 『세지마 특사는 가이후총리의 개인적 부탁을 받은 특사자격』이라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가이후 총리는 노대통령이 국내의 바쁜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일본을 방문하는데 대해 감사하며 성공적인 방문이 되기위해 일본정부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말하고 『가이후 총리는 또 이번 방일이 한일간의 협력을 증진하고 양국의 여러 현안이 원만한 타결을 보는 계기가 될 것을 희망했다』고 밝혀 일왕 사과문제가 일본국내에서 끝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관련기사3면>

이대변인은 이어 일왕 사과문제와 관련,『이 문제가 거론됐는지 여부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며 아는바도 없다』고 말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세지마특사가 노대통령에게 문서를 전달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세지마특사의 노대통령 면담에는 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이 배석했다.

박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일왕 사과문제등 양국간의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막후절충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는데 23일 중으로 가이후총리를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지마특사는 일본 정ㆍ재계의 막후 실력자로 지난 65년 한일국교 정상화,지난 82년 경협교섭타결등 양국간 주요현안이 있을때 막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세지마특사는 이날 하오 5시15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편으로 출국했다.

세지마특사로부터 일본정부의 입장을 전달받은 정부는 이날 하오 일왕 사과문제가 우리측의 요구수준에 못미칠 수 있다고 보고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김종휘외교안보보좌관,외무부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가진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일본은 노태우대통령 방일 이틀전인 22일중 사과문안을 전달키로 했으나 지연되고 있다』면서 『일본측은 지난 84년 보다는 일왕의 사과수준을 약간 높게하는 대신 가이후 일본 총리가 24일 정상회담에서 강도높은 사죄의 뜻을 밝히려는 듯하다』고 말해 일왕사과가 우리측의 기대에 크게 못미칠 것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은 21일 일본으로 부터 비공식적으로 일왕사과의 수준을 전달받았으나 우리측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고 판단,일본측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안다』며 『이에따라 일본의 최종문안 확정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측은 사과문안을 야나기ㆍ겐이치(유건일) 주한일본대사를 통해 최호중외무장관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야나기 대사는 당초 22일 하오 일시귀국하려던 일정을 23일 하오로 연기함에 따라 23일중 사과문안이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왕방한초청 문제는 노대통령이 일왕에게만 초청의사를 전달하고 가이후총리에게는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공식초청이 아닌 의례적인 초청으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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