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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의장단 박준규ㆍ김재광의원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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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의장단 박준규ㆍ김재광의원 내정

입력
1990.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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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계파 이해일치된 「다선 낙점」/박준규 합당 숨은 공로ㆍ민정계 「결속」고려/김재광 「이탈」 움직임때 「고위직배려」 반영/박 두뇌회전 빠르고 정치감각 탁월/김 야 비주류일관 7선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22일 청와대에서 회동,국회의장에 박준규의원,부의장에 김재광 현부의장을 각각 내정함으로써 3당합당후 논란이 됐던 민자당의 의장단인선문제는 일단락됐다.

여권이 이날 7선의 박의원(민정계)을 입법부 수장으로 내정하면서 같은 7선인 김부의장의 유임을 결정한 것은 각계보간의 미묘한 역학관계와 이해가 일치된 「최선의 낙점」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민정계는 1백27명의 소속의원을 확보한 「대주주」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박의원을 의장후보로 점지해 놓은 상태였으나 민주계는 공화계의 지원을 요청해가며 김부의장을 의장후보로 내세웠지만 민정계의 완강한 입장에 부딪쳐 결국 김부의장 유임선에서 일단락된 셈이다.

민주계측은 김부의장을 의장후보로 천거하는 이유로 대통령ㆍ대법원장ㆍ국회의장 등 3부의 수장을 모두 영남 인사가 차지할 경우 특정지역 편중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제기될 우려가 있으며 대야관계도 원만치 못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박의원기용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고 했다.

그러나 민정계는 박의원이 국회의장이 되더라도 이일규 현대법원장이 오는 12월 정년퇴직한다는 사실을 들어 지역안배에 커다란 문제점이 없으며 김영삼대표ㆍ김종필최고위원과도 격이 맞는 적임자라는 점등을 강력히 제기했다.

여권 핵심부는 박의원이 3당 통합직전,구민정당대표위원 재직시 5공청산 종결과 정계개편 추진에 「숨은 공로」를 감안,특히 지난해 연말 「민정당해체 정계개편」 발언파문으로 대표위원직을 사퇴할 때 그에게 차기국회의장직을 사전에 내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당 통합 당시 김부의장이 민자당 합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탈하려고하자 김대표가 「고위직배려」를 약속하면서 만류했던 점이 의장단 인선에 어려움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부가 박의원을 국회의장에 내정한 정치적 배경은 그가 TK의 대부라는 점에서 민정계의 「외곽결속」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는 한편 그가 내각책임제 주창자라는 면에서 향후 정국구도를 감안한 여권 심층부의 의중이 실려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박준규국회의장내정자는 서울대정치학과 재학시 우익단체인 전국학련멤버였으며 유엔대표부 수석대표였던 조병옥박사 비서관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미 브라운대ㆍ컬럼비아대ㆍ하버드대 등에서 수학한 뒤 서울대교수를 잠시 지냈다.

4ㆍ19직후인 5대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당선,의회에 진출한 데 이어 5ㆍ16후 공화당으로 입당해 6대때부터 내리 5선을 거치는 동안 국회외무위원장ㆍ당정책위의장ㆍ당의장서리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때는 김영삼민주당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민주당 입당을 결심했다가 고교후배인 노태우민정당후보의 설득으로 뒤늦게 민정당에 입당.

두뇌회전이 빠르고 재치와 유머가 풍부한 데다 정치감각이 탁월하지만 성질이 급해 실수도 잦은 편.

백남억 전공화당의장과 처남,매부지간이며 부인 조동원씨(63)는 고 조지훈시인의 사촌여동생. 1남3녀.

○…김재광부의장은 서울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6대부터 한선거구에서 내리 당선된 7선의원. 공화당정권시절 구신민당에서 당3역을 두루거쳤으며 이철승대표최고위원시절에는 최고위원을 지냈지만 주로 비주류로 일관.

12대 국회의 구신민당ㆍ민주당시절에는 김영삼ㆍ김대중씨를 모두 견제하는 비주류로 자처해오다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때 평민당이 분당해나가자 민주당에 잔류,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등 김영삼대표와 동거하게 됐다. 부인 오학순씨(61)와 4남2녀.【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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