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단축방과후 도서관폐쇄/교사들 휴일도 없이 심야순찰/학부모들 “양교우의 계기되길”지난18일 발생한 서울 중동고와 개포고학생간 집단패싸움의 후유증이 심각하다.
습격을 당했던 개포고에서는 단축수업,일과후 도서관 이용금지조치를 취했으며 중동고도 학생들의 조기귀가를 종용하면서 교외지도를 강화하는등 재발방지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1.5㎞거리에 있는 전통의 사학중동고와 신흥명문고로 부상한 남녀공학 개포고학생들은 이번 사건으로 「이웃앙숙」관계가될 우려가 커 양교 관계자는 물론,학부모들의 걱정이 태산같다.
충돌이후 개포고는 일과시간후 도서관을 개방하지않고 있는데 사건다음날인 지난19일(토요일)에는 2교시 수업이 끝난 상오11시30분께,21일엔 5∼7교시수업을 10분씩 단축한 하오3시40분께 학생전원을 귀가 시켰다.
또 학생부교사 17명등 이 학교 교사들은 휴일도 없이 학교에 나와 하오10시께까지 순찰을 돌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교내에서 대기하고 있다.
21일부터는 학생부교사를 중심으로 인근 개포주공아파트 1단지 5단지상가주변등 4개지역의 순찰을 정례화했다.
22일에는 7교시까지 정상수업을했으나 방과후 1시간씩 실시돼온 자율학습은 실시하지못한채 하오 4시10분께 전교생이 귀가를 마쳤다.
중동고측도 19일부터 전교사를 동원,2∼3시간씩 귀가지도를 하는한편,개포고주변 순찰을 1학기가 끝날때 까지 계속키로 했다.
양교관계자들은 지난11일 학교축제 포스터를 붙이러 개포고에 갔던 중동고학생들과 개포고학생들의 시비가 벌어진 뒤부터 조회때마다 충돌하지 말도록 주의를 환기시켰었다.
그러나 끝내 습격사건이 일어나 양교측은 19일 학생대표를 상대방학교에 보내 화해방송을 하게했으나 개포고가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켜 중동고학생들은 방송을 못했고 개포고학생대표만 방송을 했다.
중동고측은 21일 학생대표 6명을 다시 개포고에 보내 방송을 하게했다.
그러자 개포고학생들은 『피해자인 우리가 왜 수업을 제대로 못받고 먼저찾아가 사과까지 하느냐』고 말하는등 좀체로 감정을 풀지못하고 있다.
중동고학생들도 『우리가 포스터를 붙이러갔다가 먼저폭행을 당했다』는 생각에서 일부가 여전히 술렁거리고 있는 상태다.
또 개포고학생들 사이에는 재습격설이 나돌아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않고 있으며 일부학부모들이 학교에 전화를 걸어 『중동고학생들이 또 몰려온다는데 우리 아이를 조퇴시켜달라』고 요구하는 실정이다.
학생수 2천3백여명중 9백여명이 여학생인 개포고에서는 하교시간에 학부모들이 딸을 집으로 데려가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개포고의 한교사는 『매일 저녁인근지역 순찰을 돌지만 독서실등에서의 야간충돌등은 완전예방이 불가능하다』며 『감수성 예민한 10대들의 우발적충돌이 양교우의의 계기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동고의 한 학부모는 『84년전통의 명문고생답게 선배들의 뜨거웠던 항일 「기질」을 스포츠등을 통해 이어나가줬으면 좋겠다』면서 『선배들이 나서서 명예를 더 이상 훼손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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