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AP AFP 연합=특약】 지난 3월 공식 은퇴한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은 21일 슈미트 전서독총리와의 회견에서 지난해 6ㆍ4 천안문사태의 책임은 이완됐던 공산당지도부에 돌려져야 하며 학생들이 지나치게 문책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서독소식통들이 전했다.등소평의 이같은 발언은 6ㆍ4사태이후 부르주아 자유화를 추구했다는 이유로 탄압받아왔던 대학생들에 대한 유화적인 자세로 주목된다.
서독 소식통들에 따르면 등소평은 이 자리에서 민중들이 시위를 벌이게된 근본원인은 당의 취약한 지도력 때문이었다고 지적,지난해 전개됐던 민주화운동에 대해 처음으로 그 정당성을 간접적으로 나마 인정하는 자세를 취했다는 것이다.
북경의 일부 서방외교관들은 등의 이번 발언이 축출된 조자양 전총서기 보다는 이붕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 했으며 홍콩의 주가는 등의 발언에 강경파에 대한 비난의 뜻이 담겨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은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등소평은 슈미트 전총리에게 생전에 대만을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으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97년에 『한 시간 동안이라도 홍콩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중병으로 곧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일부 서방언론의 추측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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