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강도만 다소 높여 표현/총리가 가ㆍ피해자 명시 사과”노태우대통령 방일을 앞두고 최대현안이 되고 있는 일왕사과문제와 관련,일본 자민당의 고위인사가 21일 하오 극비내한,정부와 민자당 고위관계자들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민당의 고위인사는 일왕사과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와 당의 최종입장을 민자당 고위관계자를 통해 정부측에 간접전달하고 우리정부의 사전이해를 얻어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의 방일문제와 관련,일본 집권자민당 고위인사의 사전 내한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의 고위소식통들은 『21일 하오 일왕사과문제와 관련해 일본정부와 당의 최종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키 위해 고위인사가 내한,우리측과 최종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한인사는 고위급 비정부인사』라고 말해 자민당의 고위관계자 내한사실을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양국간의 과거문제에 대한 일측의 입장이 일본정부와 집권자민당간에 21일 최종합의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합의내용은 오는 24일 노대통령 방일때 가이후ㆍ도시키총리가 강도높은 표현으로 사과하되 아키히토 일왕의 직접사과는 헌법상 역할에 배치된다는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아키히토 일왕도 만찬사를 통해 84년수준보다 전향적인 태도표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이어 『가이후총리의 사과내용은 「일본측의 행위로 인해 한반도의 국민들이 과거 한때 견딜 수 없는 고난과 슬픔을 겪었으며,이는 엄숙히 마음속에 간직해 두어야 하는 양국간의 불행한 과거」로 표현,가해자와 피해자가 명시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날 극비내한한 일본 고위인사는 다케시타ㆍ노보루(죽하등) 전총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고위인사의 극비내한과 관련,지난 20일 귀국키로 했던 야나기ㆍ겐이치(유건일) 주한 일본대사가 귀국일정을 22일로 변경했으며,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도 방일을 위한 출국시간을 22일 하오 1시40분에서 하오 6시로 조정했다.
박최고위원은 22일 하오 청와대를 방문,노대통령과 단독면담을 갖고 일본 고위인사가 전한 일본측 입장을 보고하고 대응책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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