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유전공동개발로 벽 붕괴/이념분단은 한국ㆍ중국만 남아중동의 분단국가인 남ㆍ북예멘이 22일 통일을 선언,단일국가인 예멘공화국으로 새 출발하게 된다.
이로써 사실상의 통합상태를 보이고 있는 동ㆍ서독을 제외하고 지구상의 이념분단국가는 한국과 북한,중국과 대만만이 남게됐다.
남ㆍ북예멘이 분단국으로 남게된 경위는 식민지지배 후에온 열강들의 세다툼 때문. 아라비아반도를 통치하던 오스만터키가 1차대전에 참전,패하면서 1918년 북부예멘지역만 독립했으나 남부예멘은 전승국인 영국의 전리품이 되었다. 67년 독립을 쟁취한 남예멘은 중동국가로서는 유일하게 사회주의노선을 채택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남ㆍ북예멘간의 분단양상은 서로간의 이념적 대립ㆍ반목에서 비롯된 한반도ㆍ중국의 분단양상과는 달리 타의에 의한 독일형태의 양상이라는 점에서 보다 수월한 통합과정이 이뤄졌다.
물론 양국간의 체제대결이 극심하던 79년 한차례 국경분쟁을 겪기도 했으나 아라비아반도내에서 1천3백만명의 최대 단일민족이면서도 부에 있어 상대적 열세를 면치못하고 있는 현실이 통합을 앞당기게 한 요인이 됐다.
양국은 81년 통합원칙을 명시한 아덴협정을 체결한 뒤 최근의 화해무드에 편승,통합과정을 가속화했다. 양국은 88년 유전공동개발에 나서는 한편 상호방문을 자유화함으로써 「벽」을 허물었다. 지난 15일에는 남예멘이 사회주의정책을 모두 폐기한데 이어 20일에는 양국군끼리의 통합을 단행,아라비아 최대인구의 단일 민족국가를 이루게 된 것이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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