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씩 밤까지 곳곳 공방/파출소습격에 공포쏴 해산/학생 백20ㆍ경찰 30명등 부상속출/“추락사대학생 23일 망월동 안장”【광주=김수영ㆍ이윤재ㆍ임종명기자】 「국민연합」과 「광주 전남민주연합」 공동주최로 20일 하오2시 광주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국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학생 근로자 등 2만여명이 1천∼2천명씩 금남로 중앙로 등에서 밤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여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광주시내에서는 가두시위가 연 3일째 계속됐다.
이날상오 조선대에서 열려던 전노협대회와 전교조대회도 경찰의 강경저지로 장소를 옮기는 등 약식집회로 끝났다.
▷가두시위◁
전남대에서 20일 새벽까지 전대협 4기 출범식을 가졌던 학생들은 이른아침 대학별로 망월동 5ㆍ18묘역을 참배하고 상오10시께 교내 5ㆍ18광장에서 「국민대회출정식」을 가진뒤 낮12시30분께부터 5백∼1천명씩 학교를 빠져 나왔다.
전남대서방사거리학림동까지 인도로 행진한 학생들은 금남로3가 한국은행앞 4거리주변에서 경찰이 저지하자 하오2시께 금남로4ㆍ5가,중앙로 한미쇼핑앞 환희백화점앞 등 세방향에서 6차선도로 5백m씩을 각각 점거,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하오2시5분께부터 다연발최루탄을 쏘며 해산작전에 나서 시위대를 장동사거리,구역사거리,천변로 등 외곽으로 밀어내자 시위대는 심야까지 숨바꼭질시위를 계속했다.
하오4시30분께 동부경찰서 대인파출소에 대학생 50여명이 몰려가 화염병 20여개를 던지자 경찰이 M16공포 20여발을 쏘아 해산시켰다.
또 하오3시20분께 전국택시노련 광주지부와 5ㆍ18민주기사동지회소속 택시기사 7백여명이 무등경기장과 광주역광장에서 각각 집회를 가진뒤 택시 50대를 타고 헤드라이트를 켜고 경적을 울리며 차량시위를 벌이다 하오3시50분께 금남로네거리에서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하오4시50분께는 동구 대인동 잉글랜드옷가게가 화염병으로 불탔고 하오5시부터 30분동안 학림파출소가 시위군중 3천여명에게 포위돼 파출소직원들이 옥상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도중 한양대 박철민군(22ㆍ사회학4)이 경찰이 쏜 SY44 직격탄에 머리를 맞아 전남대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으나 중태이며 마창노련소속 근로자 공명우씨(35)도 직격탄에 가슴을 맞고 쓰러져 조선대 부속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부상자가 많이 발생해 학생 등 1백20여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으며 경찰도 33명이 부상했다.
▷신장호군장례◁
전대협의장 송갑석군(24ㆍ전남대 총학생회장)은 20일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19일 광주행 열차에서 뛰어내려 숨진 대유공전 신장호군(21ㆍ건축2)의 장례는 23일 전남도청 앞에서 전대협장으로 치르고 유해는 망월동 5ㆍ18묘역에 안장하기로 유족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노협ㆍ전교조대회◁
전노협은 이날 상오11시 조선대 민주로에서 전국 13개 지역 업종별노동자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가지려 했으나 집회시작직전 경찰이 교내로 진입,대회가 무산되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하오1시께 교내를 빠져나와 가두시위에 나섰다.
낮12시 조선대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5월정신계승과 전교조합법성쟁취를 위한 교사대회」는 광주 북구 풍향동 동신전문대본관 5층강당으로 장소를 옮겨 전교조소속 해직 및 현직교사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교조 광주ㆍ전남ㆍ전북 등 3개지부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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