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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과격파 「적보대」 “노대통령 방일 저지” 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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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과격파 「적보대」 “노대통령 방일 저지” 공언

입력
1990.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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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이어 일 통신사에 성명문 보내/일경 2만 동원 수중 교각까지 검색【동경=정 훈특파원】 일본의 과격게릴라 단체가 노태우대통령의 방일 저지를 공언하고 민단건물 방화기도등이 자주 일어나 일본경찰이 엄중한 경비태세에 들어갔다.

과격게릴라단체인 세키호타이(적보대)는 19일 교도(공동) 지지(시사) 두 통신사에 『노대통령의 방일을 적극 저지하겠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보낸 사실이 밝혀져 일본경찰은 한국대사관을 비롯,민단본부 한국학교 등 한국관계 시설물 등에 대한 특별경비에 나섰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노태우는 오지말라.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면 반일적인 재일한국인을 최후의 1인까지 처형하겠다』고 협박했다.

지난 87년 아사히(조일)신문 고베(신호)지국을 습격,기자 1명을 사살한 악명높은 극좌파게릴라단체인 세키호타이는 이날 성명문에서 『지난 17일 민단 나고야(명고옥)본부에 대한 방화기도도 우리들의 소행이었다』고 밝혔다.

일본경찰은 노대통령의 방일기간중 총 2만명의 경찰력을 동원,과격게릴라단체,극우단체,국제테러단 등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데,이번 노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병력규모면에서 사상 3번째. 경찰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된 것은 지난해 2월24일의 히로히토(유인)국왕의 장례식때의 3만2천명이었고,두번째는 84년 9월 전두환 전대통령 방일 당시의 2만3천명. 전 전대통령 방일때는 그 전해인 버마 아웅산묘소 폭탄테러사건에 영향받아 「과잉경비」를 했다고 일본 국민들이 크게 불평했었다.

그래서 경찰은 이번 노대통령에 대한 경호작전은 시민들에 대한 배려를 염두에 두고 행하고 있으나 노대통령의 방일이 아키히토(명인)국왕의 사죄문제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문이 많아 극우단체의 준동도 우려하고 있다.

경찰의 경호작전은 노대통령의 특별기가 도착하는 하네다(우전)공항과 숙소인 영빈관 그리고 연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특히 하네다 공항과 영빈관은 엄중경비 상태. 경찰은 해상보안청의 협조를 얻어 하네다공항과 면한 바다에 일반선박의 접근을 금지시키고,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고속도로의 수중 교각까지 잠수 수색,폭발물이나 위험물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 과격파게릴라들의 박격포 공격. 지난 86년 5월 동경 서미트회담 당시 과격파게릴라단체의 하나인 「중핵파」는 사정거리 3.5km의 박격포탄을 발사한 적이 있었는데,이때문에 도심으로부터 반경 3km는 특별 경비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중핵파는 승용차의 트렁크에 간단히 장치할 수 있는 고성능 소형폭탄을 개발,실제로 금년 1월8일 왕실일가를 공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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