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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여권2위굳히기 “정지”/민자 세 최고위원 전격 골프회동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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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여권2위굳히기 “정지”/민자 세 최고위원 전격 골프회동 배경

입력
1990.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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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노­김 독대」 앞둔 협의/당운영 깊숙한 얘기 오간 듯/이틀전 회동결정… 과소비 비난우려 아침까지 숨겨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이 19일 전격적으로 골프회동을 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전당대회전부터 예정된 모임이며 마침 박최고위원이 노태우대통령의 방일문제와 관련,22일 방일하기로 돼있어 환송연을 겸한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김대표가 밝혔듯 22일 하오 첫 「노ㆍ김독대」가 예정돼있는 만큼 이에앞선 최고위원들간의 당무협의 절차라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김독대는 사실상 김대표가 여권 2인자의 위상을 굳힌다는 의미가 실려있는게 사실이어서 다른 최고위원들과 이에대한 사전양해를 구하려는 모임으로 볼수 있다.

김ㆍ박최고위원이 이날 노­김회동에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합의제」 당운영을 전제로 노대통령­김대표로 이어지는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정형화하는 시도라는 것. 3인 수뇌들의 이날 회동은 당면현안인 임시국회ㆍ국회직 인선ㆍ당무운영 방안등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눈 것 같으며 무엇보다도 전당대회후 지도부의 결속된 모습을 당내외에 과시한다는 뜻도 담겨있다고 볼수 있다.

3인 수뇌부가 실제 합당이후 심도있는 별도의 회동을 갖지못한 점도 있어 이날회동을 통해 당의 의사결정이 합의에 의한 당운영과 함께 위계적인 당의 지도체제를 재차 확인한 의미도 있다는 얘기다.

○…세 최고위원들의 골프회동 시기와 장소는 지난 17일 상오 「티타임」에서 결정했으며 연락은 박최고위원측이 담당.

그러나 최근의 과소비억제 사회분위기와 「5ㆍ18주간」등을 감안,이들은 골프회동 사실을 이날 아침까지도 철저히 보안.

세 사람은 상오 10시20분부터 하오 2시10분까지 점심식사를 겸해 18홀을 돌며 최근의 정국현안들에 대한 깊숙한 얘기를 교환했고 골프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별도로 50여분간의 회동을 가져 보도진의 눈길을 끌기도.

또 이날 모임은 지난 3월17일 노태우대통령과 3인최고위원이 개각문제를 협의키위해 청남대회동을 가진 후 2개월여만의 나들이이며,특히 김대표와 김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정계개편문제를 협의키 위한 골프회동후 6개월여만의 야외회동이라고 측근들의 전언.

회동결과를 발표한 김대표는 『22일 노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최고위원들과 사전협의를 거친다는 뜻에서 모임이 마련됐다』며 『이 시점에서 당의 결속과 함께 지도부들이 긴밀하고 원만한 협력을 한다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

김대표는 『오늘 정국과 관련된 많은 얘기를 했지만 일일이 털어놓을 수는 없다』며 『노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당무를 포함,국정전체를 놓고 당총재와 대표가 주1회 정도 얘기하는게 좋겠다는 당의 건의에 따른것』이라며 은연중 2인자로서의 위상을 강조.

김대표가 회동내용을 설명하는 동안 두 최고위원들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듣기만 해 특별한 이견이 없었음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의장단인선문제가 매듭됐느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김대표는 『합의가 안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시간이 있는 만큼 천천히 논의할 문제』라고 말해 또다른 느낌.

○…김대표는 그러나 박철언 전정무1장관의 귀국후 거취문제에 질문이 이르자 굳은 표정으로 『그런 얘기는 우리한테 하지 않는게 옳다』고 말을 잘라 앙금이 가시지 않은 모습.

하지만 주변에서는 이날 회동의 한 측면이 박전장관 문제에 상당히 할애됐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해 「박전장관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임을 암시.

모처럼 3인 모두가 편의복으로 나선 이날 모임에선 김대표를 중심으로 한 최고위원들의 뒷받침과 계보를 초월한 당조직의 원활한 운영문제도 상당부분 논의됐다는 얘기.

특히 김대표의 당내위상에 대한 최고위원들간의 암묵적 양해가 이뤄졌다는 얘기인데 이와관련,김대표는 『국무총리와 안기부장도 대통령을 주1회 만나는 만큼 집권당 대표가 총재를 만나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가급적 의미부여를 삼가는 모습이었으나,이는 다른 최고위원들을 배려하는 제스처란 분석.

김대표는 이어 18일 당직자회의에서 임시국회 소집방법을 놓고 김동영총무와 김윤환정무장관이 설전을 벌였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해 당내 계보간의 미묘한 갈등을 가급적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는 뜻을 표출.

김대표는 또 당초 이날 아침 산행이 예정돼 있다가 골프회동으로 일정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매주 산에 다녔는데 주말에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시점에서 민자당의 책임이 엄청나기 때문에 자리만 마련된다면 최고위원뿐 아니라 누구라도 만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며 「개방」된 자신의 모습을 강조.

○…한편 이날 회동을 놓고 측근들과 당관계자들은 『그동안 최고위원들이 충분히 얘기할 기회도 없었고 공식적인 당모임에서 마음속 얘기를 털어놓을 수도 없어 마련된 자리가 아니겠느냐』며 『하지만 골프회동을 계기로 최소한 당의 지도체제가 일관된 서열밑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긍정적 해석.

이들은 또 3인회동의 시점과 장소가 정국상황과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박최고위원이 곧 출국하게돼 마땅한 날짜를 잡기 어려웠다』고 해명.【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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